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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단막극-일일극 한계 넘는 ‘특별한 도전’

등록 2011-07-22 19:37

<드라마 스페셜>은 유진이 출연한 <화평공주 체중감량사>
<드라마 스페셜>은 유진이 출연한 <화평공주 체중감량사>
TV 보는 남자
<한국방송>에서 <드라마 스페셜>(일 밤 11시15분)이란 이름으로 단막극이 부활한 지 1년이 되었다. 시즌에 따라 단막극 형식(<드라마 스페셜>)에서 4부작 시리즈(<드라마 스페셜-연작시리즈>) 그리고 다시 단막극(<드라마 스페셜>)으로 순환되는 이 새로운 구조는 단막극의 장점과 한계를 동시에 염두에 둔 전략이다. 매회 새로운 내용의 드라마를 방영한다는 장점과 1회성이라 시청률이 낮을 수 있다는 단점을 ‘연작시리즈’로 보완한 것이다. 방송 후에 홈페이지를 통해 전문가와 시청자 평가를 동시에 공개하는 것 역시 단막극의 지속적인 시청자 확보와 관심을 유지하는 수단이다. 이를테면 지금 <드라마 스페셜>은 단막극의 오랜 팬이라면 원하던 시스템을 거의 구현하고 있다.

연속성이 없는 단막극은 매회 방송되는 작품을 하나로 수렴하는 ‘브랜드’가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매회 방송하는 작품의 리뷰와 평점을 올리는 것으로 드라마 수용자들을 시스템 안으로 끌어들인 <드라마 스페셜>의 전략은 유용하면서도 실험적이다. 평가단은 드라마의 고정 시청자가 되고 또한 자신들의 소셜 네트워크를 활용해 소문을 낸다. 이때 중요한 것은 작품의 질적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다. <드라마 스페셜>이 단막극과 시리즈로 제작되는 것도 그 이유다. 단막극은 고정된 시간에 방송을 해야 하는 텔레비전 시스템 안에서 명백한 한계를 지닌다. 미니시리즈보다 일일연속극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은 시청이 습관으로 고정되기 때문이다. 이런 구조 안에서 단막극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연작시리즈를 제작하면 이런 고민이 어느 정도 사라진다. 4부작의 편성은 단막극과는 차별화된 이야기와 연출을 실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시청자의 범위를 넓힐 가능성도 확보한다.

최근 <드라마 스페셜>은 유진이 출연한 <화평공주 체중감량사>(사진)가 백제의 공주가 다이어트를 한다는 소재와 당시의 운동기구를 보여주는 신선한 설정 등으로 화제가 되었고, 손현주가 악역을 맡은 <남자가 운다>도 호평받았다. <드라마 스페셜-연작시리즈>는 미스터리 형식을 접목한 <화이트 크리스마스>와 수사드라마 <특수수사대 엠엠에스(MMS)> 같은 장르물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 작품들이 대중적으로 소비되지 않을지라도(독자 중에서 이 작품들을 다 본 사람은 드물 것이다) 한국방송 드라마의 자양분이 될 것은 자명하다. 신인배우들은 짧은 시간에 드라마 현장의 깊이를 체험하고 작가와 연출자들은 미니시리즈나 일일극에서 선뜻 하지 못하는 주제와 연출을 시도한다. 시청자는 인상적인 작품의 연출자와 작가를 기억하고, 그러는 사이 그들의 브랜드는 단단해진다. 아쉬운 것은 단막극과 연작시리즈의 정보들이 별도의 홈페이지에서 제공된다는 점이다. 이에 대한 개선이 이뤄지면 좋겠다. 덧붙이자면 이번 주 작품은 이천희가 출연하는 사극 <미련>이다. 차우진/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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