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현이 진행하는 케이블채널 <엠넷>의 음악프로그램 <머스트>(화 밤 11시)
엠넷 ‘머스트’ 진행·초대손님
“이렇게 많은 이야기는 처음”
“이렇게 많은 이야기는 처음”
노래 경연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문화방송)에서 열띤 경쟁을 펼쳤던 윤도현과 장혜진이 긴장을 풀고 편하게 만났다.
윤도현이 진행하는 케이블채널 <엠넷>의 음악프로그램 <머스트>(화 밤 11시)에서다. <머스트>는 매회 음악과 연관된 한 주제를 제시하고, 관련 가수들이 나와 노래하는 프로그램이다. 2일 상암동 시제이이앤엠 엠넷 사옥에서 진행된 녹화에서는 ‘오디션에서 가장 많이 부르는 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장혜진의 노래 <키 작은 하늘> <꿈의 노래>가 순위에 포함됐다. 장혜진은 관객들에게 “아직도 이 노래를 불러준다는 게 신기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머스트>는 객석과 무대가 멀지 않아 다른 음악프로그램에 견줘 가수와 관객이 더 친밀함을 느낄 수 있다. 일어서서 보는 ‘스탠딩’ 형식이라 관객들이 녹화 내내 서서 음악을 즐기는 등 클럽 공연을 연상케 했다. 관객들은 프로그램에도 적극 개입한다. 윤도현과 초대손님의 대화 중 궁금한 게 있으면 즉석에서 “왜요?”라고 묻고 윤도현은 그에 답하기도 했다. 윤도현은 녹화 틈틈이 관객과 농을 주고받았다. 이날 관객은 400여명. <머스트>가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이 왔다.
관객들은 장혜진과 윤도현이 한 무대에 선 것을 보고 “두 사람 아주 잘 어울린다”며 환호했다. 윤도현과 장혜진도 <나는 가수다>가 아닌 다른 음악프로그램에서 진행자와 초대손님으로 부담없이 만난 것이 기쁜 듯했다. <나는 가수다>는 누군가는 탈락해야 하는 서바이벌. 그곳에서 그들은 경쟁자다. 윤도현은 장혜진에게 “1주일에 한번 만나는데 이렇게 이야기를 많이 나눠보기는 처음”이라며 “이렇게 편한 곳에서 만나니 너무 좋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나는 가수다>에서 가장 떨리는 순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대기실에서는 전혀 떨지 않았다”는 장혜진이 “무대에 서고 음악이 시작되기 전 20초 동안 적막이 흐를 때 너무 떨렸다”고 하니 윤도현도 “나도 마찬가지”라며 웃었다. 두 사람은 “관객들도 평가를 해야 해 긴장하고 바라보니 더 떨린다”고 입을 모았다.
장혜진은 <나는 가수다>에서 윤도현의 노래 ‘사랑했나봐’를 편곡해 불렀다. 편곡해서 부른 노래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은 카라의 ‘미스터’를 꼽았다. 그런데 그 곡으로 7위를 했다. 그는 “7위를 했을 때도 아무렇지 않았다. 그런데 집에 가서 그 다음날부터 앓기 시작했다. 2~3일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방송이 되지 않아) 내가 7위 한 줄 모르는 상황에서 어떤 분이 책을 보내주셨다. 출판사 사장인데 방송에서 오랜만에 나를 보며 20대로 돌아간 기분이 들어 감사했다고 적은 편지를 보고 기적처럼 힘을 얻었다”고 한다. 이날은 장혜진 외에도 엠블랙, 장재인, 임정희, 조문근, 김지수가 나와 각자의 인기곡과 ‘오디션에서 부르고 싶은 노래’를 불렀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엠넷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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