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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정의를 갈구하면서 부정에 눈감는 까닭은

등록 2011-08-19 21:18

21일 방송되는 ‘대한민국에 정의를 묻다’ 1부의 한 장면. 마이클 샌델 교수의 강연 모습이다.  
 에스비에스 제공
21일 방송되는 ‘대한민국에 정의를 묻다’ 1부의 한 장면. 마이클 샌델 교수의 강연 모습이다. 에스비에스 제공
SBS 2부작 ‘정의를 묻다’
‘공정사회’ 구호 등 되짚어
지난달 전역식을 마치고 부대를 빠져나올 때, 김아무개 소령을 기다리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군인을 천직으로 생각한 김 소령이었지만 2년 전 군납비리를 폭로하고 난 뒤, 그에게 쏟아진 것은 냉대와 압박감이었다. 부대 안팎의 차가운 시선 때문에 그는 자의 반 타의 반 전역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만약 당신이 경영진이라면 개인의 양심을 앞세워 조직을 ‘배반’했던 직원을 채용하겠는가.

21일 밤 11시10분 방송되는 에스비에스(SBS)의 특집 2부작 <에스비에스 스페셜> ‘대한민국에 정의를 묻다’가 시청자를 향해 던지는 질문이다. ‘…정의를 묻다’는 2011년 현재 한국 사회가 ‘정의’에 갈증을 느끼는 이유, 그러면서 동시에 우리가 ‘부정’에 눈감게 되는 이유를 짚어본다.

물론 ‘정의’를 정의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제5공화국의 ‘정의사회 구현’부터 현 정부의 ‘공정사회’까지 많은 역대 정권이 정의와 공정을 구호로 삼았다. 지난해 여름에는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의 정의론을 담은 <정의란 무엇인가>가 모든 사람의 예상을 깨고 100만부 넘게 팔리는 이변을 연출했다. 그렇지만 책에서도, 또한 그 누구도 정의란 무엇인지 명쾌하게 정의해주지 않는다.

‘…정의를 묻다’에서도 마찬가지다. 21일 방송되는 1부 ‘당신은 늑대입니까, 양입니까’에서는 가족이 아파 병원 응급실로 달려갔지만 병실이 없어 입원하지 못하고 있을 때 분명 자기보다 늦게 도착한 다른 환자가 입원실로 향하는 상황, 지역사회에 갈등이 생길 때마다 중재에 나섰던 대학교수가 정작 자기 집 앞에 중증 장애인용 시설이 들어서자 헌법소원까지 내며 반발하는 상황 등 ‘우리가 아는 정의’와 ‘우리가 외면하는 정의’ 사이의 괴리를 보여준다.

‘…정의를 묻다’를 연출한 황승환 피디는 “정의를 정의하고 정의로운 것이 무조건 좋은 것이라고 강조하기보다, 다양한 상황을 통해 지금 한국 사회가 어떤 정의를 요구하고 있는지 함께 생각해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를 묻다’ 2부 ‘게임의 규칙’은 28일 같은 시간에 방송된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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