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작 다큐멘터리 <최후의 바다, 태평양>
SBS 4부작 다큐 ‘최후의 바다, 태평양’ 13일부터
<에스비에스>(SBS)가 태평양과 그 바다 섬들에 사는 사람들을 조명한 4부작 다큐멘터리 <최후의 바다, 태평양>(사진)을 13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매주 일요일 밤 내보낸다.
지구에서 가장 넓은 바다인 태평양의 신화와 춤을 다룬 1부 ‘상어와 여인’, 바닷속 수중생물들의 생태를 포착한 2부 ‘야만의 바다’, 원주민들의 삶을 담은 3부 ‘낙원의 조건’을 차례로 조명하고, 4부 ‘비키니의 노래’에서는 촬영 에피소드를 묶어 내보낸다.
<최후의 바다, 태평양>을 제작한 민인식 책임피디는 “태평양이라는 큰 바다에 살고 있는 사람과 동물이 자연이란 이름으로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문명에 속한 사람들이 그들을 야만인이라고 부르는 것이 온당한 것인지, 야만과 문명의 경계는 무엇인지 등을 엿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올 1월부터 10개월 남짓 동안 현지 촬영을 했으며, 13억여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1부 ‘상어와 여인’(13일 밤 11시)은 태평양 원주민들의 춤, 특히 여인들의 춤에 깃든 문화를 들여다본다. 태평양 섬들 중 후아히네섬은 여인이 누운 모양을 하고 있다. 이 섬에서 여인을 상징하는 동물은 상어이며 원주민 사이에는 상어가 된 여인에 대한 신화가 전해 내려온다. 상어는 이 섬 원주민들의 조상이요, 고귀한 존재라고 한다. 서구 열강들이 이 섬을 비롯한 태평양 섬들을 침략할 당시 원주민 여자들의 섹시한 춤에 사로잡혔다는데, 훌라와 타무레 춤에 담긴 시대성과 의미를 알아본다.
2부 ‘야만의 바다’(20일 밤 11시)에선 돌고래의 수유 장면이 공개된다. 어미의 수유 모습뿐 아니라, 어미가 아닌 암컷 돌고래가 유모 노릇을 하는 장면도 포착했다. 털갯지렁이의 일종인 팔롤로의 번식 모습도 선보인다. 3부 ‘낙원의 조건’(27일 밤 11시)에서는 산타카탈리나섬 주민들의 전통과 지혜를 통해 우리 삶을 되돌아본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수몰 위기에 놓인 푸나푸티섬의 오늘도 엿본다.
제작진은 촬영기간 동안 화장실 문제가 곤욕이었다고 전했다. 해변의 특정 장소를 화장실로 썼는데, 이따금 원주민이 옆에 와서 함께 ‘볼일’을 보기도 했단다. 파푸아뉴기니에서는 참치를 회로 먹다가 야만인 취급을 받았다고 한다. 그곳 원주민들은 생선을 날것으로 먹지 않는다고 한다. 에피소드를 모아 4부 ‘비키니의 노래’(12월4일 밤 11시)에서 공개한다. 탤런트 김주혁이 내레이션을 한다. 남지은 기자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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