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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런던 5성급 호텔의 ‘럭셔리한 속살’

등록 2012-02-03 20:32

드라마 <호텔 바빌론> 시즌4의 한 장면.  비비시(BBC) 엔터테인먼트 제공
드라마 <호텔 바빌론> 시즌4의 한 장면. 비비시(BBC) 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성진의 오프라인 TV
영 드라마 ‘호텔 바빌론 시즌4’
사실적인 투숙객 묘사에 재미
호텔을 고르는 기준은 저마다 다르다. 평소 호텔에 출입할 일이 거의 없고 밥 먹듯 아침을 거르는 나 같은 사람들이라면 조식 뷔페에 목숨을 건다. 천재지변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조식 마감시간은 절대 넘기지 않는다. 조식값은 패키지 요금에 이미 반영돼 있을 것이 분명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대신 아침이든 점심이든 돈을 따로 내고 먹어야 하는 것이라면 노생큐. 시크한 도시 여성은 조식 따위로 호텔을 평가하지 않는다. 그들은 객실이 얼마나 깔끔한지, 호텔의 전망이 얼마나 훌륭한지 등을 따진다. 물론 진리는 가장 비싼 호텔이 가장 좋다는 것이다.

소비자의 다양한 선호만큼이나 호텔의 매력은 다채롭다. ‘럭셔리한’ 5성급 호텔을 무대로 삼은 영국 드라마 <호텔 바빌론> 시리즈가 장수한 비결이 여기에 있다. 호텔리어의 뒷이야기와 고급 호텔의 이면을 그린 영국 드라마 <호텔 바빌론>(바빌론) 시즌4가 6일부터 매주 평일 저녁 8시10분 <비비시(BBC)엔터테인먼트> 채널에서 방송된다.

<바빌론>은 2006년 1월 영국에서 시즌1이 첫 방송을 탄 뒤 2009년까지 모두 4시즌이 방송된 인기 드라마다. 시즌마다 500만~600만명의 시청자를 끌어 모았다. 한국에서도 드라마 속 주요 공간이 호텔이었던 드라마는 있었다. 2001년 <문화방송>(MBC)이 방송한 탤런트 배용준·송혜교·송윤아 주연의 <호텔리어>다. 다만 <호텔리어>는 무대가 ‘서울호텔’이라는 이름의 특급호텔이었다는 점만 같았다. 극 후반으로 갈수록 호텔은 사라지고 배용준과 송윤아, 그리고 김승우를 둘러싸고 복잡하게 얽히고설키는 러브라인만 남았으니 무대를 호텔이 아닌 레스토랑이나 여관으로 옮기더라도 이상할 게 없는 드라마였다. 이와 달리 <바빌론>이 처음부터 끝까지 호텔을 놓지 않을 수 있는 것은 빼어난 원작의 힘에서 비롯한다. 영국에서 2004년 출간된 원작소설 <호텔 바빌론>은 호텔리어와 이용객의 관계를 사실적으로 묘사해 많은 화제가 됐다. 책의 저자란에도 영국 작가 이모전 에드워즈존스의 이름과 함께 런던의 5성급 호텔 매니저라고만 알려진 ‘어노니머스’(익명)가 함께 올라 있다. 책 내용의 상당 부분은 익명의 호텔 매니저가 실제 호텔에서 겪은 경험담이다.

비싼 돈을 주고 투숙했으면서도 와인 오프너 하나 갖다 달라고 부탁하는 것조차 미안해 몇 번을 망설이는 평범한 일반인은 상상할 수 없겠으나, 바빌론 호텔의 호텔리어가 맞닥뜨리는 상황은 다양하다. 호텔에서 자신의 부를 과시하지 못해 안달하는 부유층에 대한 풍자와 자살 소동과 호텔 비품 절도 등 다양한 상황 속에서 벌어지는 호텔리어와 투숙객의 갈등 묘사는 이번 시즌에서도 이어진다. 특히 이번 시즌에서는 바빌론 호텔이 곧 문을 닫을 수 있다는 것과, 그 이면에 일본 투자자에게 호텔을 매각하려는 총지배인 줄리엣 밀러의 음모가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또다른 갈등의 축을 형성한다. <바빌론> 시리즈의 또다른 재미인 카메오의 등장은 이번 시즌4에서도 이어진다. 시즌4에서는 1970년대 헤비메탈의 전설 블랙 사바스의 보컬 출신 오지 오즈번의 딸 켈리 오즈번과 미식가로 잘 알려진 영국 <선데이 타임스> 음식평론가 마이클 위너, 영국 여배우 데니스 반 아우턴 등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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