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cene from TV Chosun miniseries "Hanbando"
최성진의 오프라인 TV
타 채널 프로, 지면에 소개
‘인지도 바닥’ 위기감 방증
타 채널 프로, 지면에 소개
‘인지도 바닥’ 위기감 방증
잦은 방송사고와 질 낮은 콘텐츠로 인해 시청자로부터 외면받아온 종합편성채널(종편) 4개사가 <티브이조선>의 드라마 <한반도> 방송을 계기로 뭉치고 있다. 그동안 자사 종편 프로그램이 아니면 지면을 내주지 않던 조·중·동과 <매일경제> 등 보수신문이 <한반도> 홍보성 기사를 나란히 실으며 이 드라마의 흥행을 꾀하고 있다. 방송계 안팎에서는 너나없이 0%대 평균 시청률의 벽을 깨지 못하고 있는 종편 4개사가 <한반도> 성공을 통해 시청률 동반상승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종편 관련 홍보대행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 9일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개국 두달 만에 벌써 망하니 안 망하니 이런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이어서, (조·중·동 등이) 앞으로는 각 종편사 프로그램에 대해 서로서로 ‘열고 가자’고 정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보수신문끼리는 <한반도> 등 경쟁사 종편의 프로도 적극 소개하겠다는 뜻이다.
실제로 <한반도> 첫회 방송이 나간 지난 6일 종편 <채널에이>의 대주주인 <동아일보>는 문화면(21면) 머리에 이 드라마의 주연배우 황정민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같은 날 <매일경제> 역시 연예면인 32면 머리로 <한반도>를 다뤘고, <중앙일보>는 경제섹션에서 이 드라마 소개 기사를 내보냈다. 매일경제와 중앙일보는 각각 종편 <엠비엔>과 <제이티비시>의 대주주다. 이밖에도 동아일보는 9일치 티브이프로그램면에서 제이티비시 시트콤 <청담동 살아요>를, 중앙일보는 10일치 티브이가이드면에서 채널에이의 <이영돈 피디의 먹거리 엑스파일>을 소개했다.
이들 보수신문은 종편 개국 초기 ‘지면 사유화’라는 비판을 들을 정도로 자사 종편 프로그램 소개에 집중해왔다. 동아·중앙·매경이 티브이조선의 <한반도> 홍보성 기사를 내보낸 것은 그 자체로도 이례적이지만, 종편이 안고 있는 위기감의 방증이기도 하다는 지적이다. 김유진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조·중·동·매 등 보수신문이 종편끼리 경쟁할 것이 아니라 종편 전체의 인지도를 높여야 함께 살 수 있다는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며 “종편의 절박함이 자기들끼리 홍보성 기사를 써주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종편사를 낀 한 보수신문 관계자는 “종편 4개사가 채널번호 10번대 후반부에서 블록을 이루고 있는 만큼 어느 한 채널이라도 (시청률이) 터지면 다른 채널도 살 수 있다는 생각은 모두 하고 있다”며 “다만 개국 직후에는 우리 프로그램을 소개하기에도 바빠 타사 종편 콘텐츠를 충분히 살펴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종편 4개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의 초반 성적표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한반도>는 6일 첫 방송에서 시청률 1.425%를 기록하며 종편 프로 가운데서는 상대적으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지만, 다음날 방송이 나간 2회분의 시청률은 1.205%로 내려앉았다.(에이지비닐슨미디어 조사) <한반도>의 홍보대행사 와이트리미디어의 노윤애 대표는 “드라마에 들인 노력에 견줘볼 때 1~2회 시청률이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었다”며 “사건 전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3부 이후 시청률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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