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3주만에 알려져…유서 발견
집안 CCTV에 마지막 모습 찍혀
집안 CCTV에 마지막 모습 찍혀
드라마 <아현동 마님>과 <신기생뎐> 등을 연출한 손문권(40·사진) 피디가 지난달 자살한 사실이 사망 3주 만인 13일 알려졌다. 그는 두 드라마와 <인어아가씨> 등을 집필한 임성한(52) 작가의 남편이다.
경기 일산경찰서는 이날 “손 피디가 지난 1월21일 경기도 일산 마두동 자택 1~2층 사이 계단에서 목을 매 숨진 것을 부인 임성한 작가가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외부침입 흔적이나 타살 흔적이 없고 집 안에 설치된 폐쇄회로텔레비전(CCTV)에 손씨가 집에 들어와서 직접 목을 매고 숨지는 장면이 모두 담겨 있어 명백한 자살이었다”며 “손 피디가 이혼한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으로 쓴 유서도 발견됐다”고 전했다. 임 작가는 당시 남편의 죽음을 가족 이외에는 외부에 일체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평소 언론과의 접촉을 꺼리는 은둔형 작가인데다 손 피디의 죽음이 3주 지나서야 알려지면서 인터넷 등에서는 심장마비설 등 갖은 억측이 떠돌고 있다. <문화방송>(MBC)의 한 드라마 피디는 “지난주 손 피디가 심장마비로 죽었다는 말을 듣고 다른 피디들에게 물어봤는데 말도 안 된다고 해서 헛소문인 줄로만 알았다”며 “사망 사실을 듣고 피디들 모두 어안이 벙벙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설 등은 처음 듣는 말”이라며 “유족들이 시끄러워지는 것을 원하지 않아 주변에 그렇게 이야기한 것 같다”며 사망 원인과 관련한 억측을 일축했다.
임 작가와 손 피디는 지난달까지 5월 방영을 목표로 <문화방송> 일일드라마를 함께 준비해왔다. 문화방송의 또다른 드라마 피디는 “임 작가가 지난 8일 자신이 병이 생겨 집필할 수 없으니 12월로 편성을 늦춰달라고 방송사 쪽에 요청했다. 한동안 연락이 안 될 거라고 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준비하던 드라마는 세 자매 이야기로 김보연과 박혜미, 김혜은 등이 캐스팅된 상태였다.
두 사람은 2005년 드라마 <하늘이시여>(에스비에스)를 통해 조연출자와 작가로 처음 만났다. 2007년 1월 결혼할 당시 12살 나이 차이로 화제를 모았다. 스타 작가로 꼽히는 임 작가는 자신이 쓰는 드라마의 연출을 남편인 손 피디가 맡도록 방송사 쪽에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둘은 결혼 뒤 작가와 피디로 <보석비빔밥>(문화방송)과 <아현동 마님>(문화방송), <신기생뎐>(에스비에스) 등을 잇따라 공동작업했다.
남지은 박경만 기자 myviollet@hani.co.kr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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