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방송되는 <휴먼다큐 그날>의 한 장면. 문화방송 제공
[토요판] 최성진의 오프라인 TV
문화방송 ‘휴먼다큐 그날’
위안부 할머니 상처 보듬는
여성뮤지션들 이야기 담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살고 있는 경기도 ‘나눔의 집’에서 가야금, 기타 소리에 이어 구슬픈 노랫소리가 들린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입을 맞추는 ‘홍대 여신’의 노랫소리는 그렇게 흐르고 있다. 일본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찾아가 음악으로 그들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이들의 모임 ‘이야기해주세요’(<한겨레> 4월20일치 24면 참조)가 방송에서 다뤄진다. <문화방송>(MBC)은 28일(토) 오전 8시45분 <휴먼다큐 그날>을 내보낸다. 매주 수요일 열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는 2011년 12월14일 1000회를 채웠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이후에도 수요일마다 문제 해결을 위한 집회를 계속하고 있다. 올해 3월, 할머니 한 분이 숨졌다. 남은 생존자는 61명이다. 남아 있는 할머니들에게도 시간은 그리 넉넉하지 않다. 그래서 ‘이야기해주세요’의 그녀들은 늦은 밤까지 곡 작업과 연습을 계속하며 바쁘게 준비한다. ‘이야기해주세요’는 2006년 송은지(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보컬)와 소히, 정민아 등 인디 여성뮤지션들이 여성 문제에 대한 모임을 갖기 시작하며 출발했다. 이들의 모임 ‘릴리스의 시선’은 초기의 활동 부진을 씻고 지난해부터 송은지의 제안으로 본격적으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공연 준비에 나섰다. 송은지는 “이대로 할머니들이 다 돌아가시면 나중에 어마어마한 후회를 할 것 같다는, 그게 마음에 너무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초기에 합류한 소히와 정민아는 물론 또다른 뮤지션인 황보령, 시와, 지현, 한희정, 차효선(트램폴린) 등 모두 17팀이 뜻을 모았다. 포크, 일렉트로니카, 보사노바 등 각자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적 장르와 개성은 조금씩 다르다. 홍대 인디뮤지션들이 대개 음악과 관련된, 혹은 음악 외의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처럼 ‘이야기해주세요’에 모인 뮤지션은 출신도 다르다. 송은지는 밴드의 보컬이자 요가강사, 황보령은 음악과 미술을 함께 한다. 하지만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힘든 과거를 끄집어 물어내며 그저 안타까워하는 것만이 아니라 음악으로 그들과 함께 소통하겠다는 바람만은 한결같다. “(‘이야기해주세요’의 의미는) 해석하기 나름인 것 같아요. 저희가 할머니들한테 ‘이야기해주세요’라고도 할 수 있고, 음악을 듣는 분들이 우리에게 이야기해 달라고 하는 것일 수도 있고, 동시에 우리도 여러분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이야기도 돼요.”(시와) “당연히 해야 하는 거라고 느꼈어요. 옆집에서 부당한 일을 당해서 마을에서 모여서 그 집을 위해서 뭔가를 한다, 당연히 참여하지 않겠어요?”(황보령) 공연에 앞서 이들이 내놓을 첫번째 결과물은 편집음반 <이야기해주세요>가 될 전망이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사연과 이 땅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고민을 담은 음반이다. 이들의 활동이 알려지며 이 음반에 참여하고자 하는 유명 뮤지션도 생겼다. 가수 호란은 작사와 노래로 음반에 기여하기로 했고, 이효리도 참여 의사를 밝혔다. 두 번에 나눠 발매될 이 음반은 다음달 말과 오는 가을께에 각각 나올 예정이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위안부 할머니 상처 보듬는
여성뮤지션들 이야기 담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살고 있는 경기도 ‘나눔의 집’에서 가야금, 기타 소리에 이어 구슬픈 노랫소리가 들린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입을 맞추는 ‘홍대 여신’의 노랫소리는 그렇게 흐르고 있다. 일본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찾아가 음악으로 그들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이들의 모임 ‘이야기해주세요’(<한겨레> 4월20일치 24면 참조)가 방송에서 다뤄진다. <문화방송>(MBC)은 28일(토) 오전 8시45분 <휴먼다큐 그날>을 내보낸다. 매주 수요일 열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는 2011년 12월14일 1000회를 채웠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이후에도 수요일마다 문제 해결을 위한 집회를 계속하고 있다. 올해 3월, 할머니 한 분이 숨졌다. 남은 생존자는 61명이다. 남아 있는 할머니들에게도 시간은 그리 넉넉하지 않다. 그래서 ‘이야기해주세요’의 그녀들은 늦은 밤까지 곡 작업과 연습을 계속하며 바쁘게 준비한다. ‘이야기해주세요’는 2006년 송은지(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보컬)와 소히, 정민아 등 인디 여성뮤지션들이 여성 문제에 대한 모임을 갖기 시작하며 출발했다. 이들의 모임 ‘릴리스의 시선’은 초기의 활동 부진을 씻고 지난해부터 송은지의 제안으로 본격적으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공연 준비에 나섰다. 송은지는 “이대로 할머니들이 다 돌아가시면 나중에 어마어마한 후회를 할 것 같다는, 그게 마음에 너무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초기에 합류한 소히와 정민아는 물론 또다른 뮤지션인 황보령, 시와, 지현, 한희정, 차효선(트램폴린) 등 모두 17팀이 뜻을 모았다. 포크, 일렉트로니카, 보사노바 등 각자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적 장르와 개성은 조금씩 다르다. 홍대 인디뮤지션들이 대개 음악과 관련된, 혹은 음악 외의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처럼 ‘이야기해주세요’에 모인 뮤지션은 출신도 다르다. 송은지는 밴드의 보컬이자 요가강사, 황보령은 음악과 미술을 함께 한다. 하지만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힘든 과거를 끄집어 물어내며 그저 안타까워하는 것만이 아니라 음악으로 그들과 함께 소통하겠다는 바람만은 한결같다. “(‘이야기해주세요’의 의미는) 해석하기 나름인 것 같아요. 저희가 할머니들한테 ‘이야기해주세요’라고도 할 수 있고, 음악을 듣는 분들이 우리에게 이야기해 달라고 하는 것일 수도 있고, 동시에 우리도 여러분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이야기도 돼요.”(시와) “당연히 해야 하는 거라고 느꼈어요. 옆집에서 부당한 일을 당해서 마을에서 모여서 그 집을 위해서 뭔가를 한다, 당연히 참여하지 않겠어요?”(황보령) 공연에 앞서 이들이 내놓을 첫번째 결과물은 편집음반 <이야기해주세요>가 될 전망이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사연과 이 땅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고민을 담은 음반이다. 이들의 활동이 알려지며 이 음반에 참여하고자 하는 유명 뮤지션도 생겼다. 가수 호란은 작사와 노래로 음반에 기여하기로 했고, 이효리도 참여 의사를 밝혔다. 두 번에 나눠 발매될 이 음반은 다음달 말과 오는 가을께에 각각 나올 예정이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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