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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이사람] 공정방송 향한 무한도전…“늘 그립습니다”

등록 2012-05-09 19:38

<b>“우리 백일 됐어요”</b>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파업 100일을 맞아 일일주점을 여는 <문화방송>(MBC) 파업 아나운서들이 지난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사옥 로비에서 홍보 포스터를 든 채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성배, 강다솜, 서인, 김소영, 이재은, 오승훈, 최현정, 오상진, 김정근, 허일후, 김나진씨.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우리 백일 됐어요”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파업 100일을 맞아 일일주점을 여는 <문화방송>(MBC) 파업 아나운서들이 지난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사옥 로비에서 홍보 포스터를 든 채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성배, 강다솜, 서인, 김소영, 이재은, 오승훈, 최현정, 오상진, 김정근, 허일후, 김나진씨.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파업 100일 맞아 일일주점 연 MBC 아나운서들
시민 100여 명 인터뷰 상영 등
빼앗긴 시청권 ‘위로의 자리’
“파업 지쳐도 시청자가 큰 힘”

“우리 100일 됐어요~. 여러분들을 잊은 게 아니에요. 늘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곧 더 좋은 모습으로 만나러 갈게요.”

김정근(35) 아나운서는 <문화방송>(MBC) 파업 100일 인사를 이렇게 전했다. “마치 절절히 연애를 하던 애인과 100일 동안 헤어져 있었던 기분”이라고 했다.

문화방송 아나운서들이 9일 저녁 6시 서울 홍익대 근처 ‘클럽제스’에서 파업 100일 기념 일일주점을 열었다. 이번 행사에는 파업에 참가중인 아나운서 35명 모두가 참여했다.

일일주점 개최를 주도한 김 아나운서는 이번 행사를 ‘시청자 위로의 자리’라고 설명했다. “파업으로 시청권을 박탈당해 문화방송에 대해 실망을 하셨을 시청자분들을 위로하는 조촐한 자리입니다. 물론 더불어 수익도 좀 나서 파업기금에도 보탬이 되면 좋겠지요? 근데 마이너스 나면 어쩌지? 하하하.”

지난 8일로 100일을 돌파해 공영방송 사상 최장 기록을 세운 문화방송 파업은 여전히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아나운서들은 부족하나마 대체 서비스를 고민하게 됐단다. 가수 이효리·정재형씨, 조국 서울대 교수, 문성근 민주통합당 대표 대행 등 유명 인사는 물론 파업을 응원하는 할머니·학생·아줌마 등 100명의 시민을 따로 인터뷰한 영상도 상영했다. “도움 주신 분들이 참 많아요. 안재훈 애니메이션 감독은 ‘도와줄 일이 없냐’고 먼저 연락을 해왔고 아나운서들 얼굴을 직접 그려서 포스터도 제작해주셨죠. 이 포스터를 새긴 기념 티셔츠도 판매해요.” 김 아나운서는 음식을 만들고 나르는 아나운서들이 입은 티셔츠를 가리키며 말했다.

아나운서들은 특별한 재주도 선보였다. 오상진·이정민·이진 아나운서는 진토닉·보드카토닉·버번콕 같은 칵테일을 직접 만들었고, 다른 아나운서들은 5~6명씩 6개조를 짜 유명 가수들을 패러디한 ‘아뱅’(아나운서 빅뱅), ‘아나주니어’(아나운서 슈퍼주니어)를 결성해 공연을 펼쳤다.

“뉴스 원고나 읽는 아나운서들이 무슨 파업이냐는 냉소적인 시각도 많은 걸 알아요. 하지만 시청자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아나운서들도 뉴스의 최종 전달자로서 공정방송이 무너진 데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대목에서는 김 아나운서의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파업이 길어질수록 걱정인 것은 아나운서로서 ‘얼굴’이 잊혀지는 것이 아니에요. 우리는 문화방송 파업이 대한민국 언론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어요. 이 싸움에서 꼭 이겨 마침표를 올바르게 찍어야 한다는 의무감이 생겨요.” 최현정 아나운서가 말을 보탰다.

김 아나운서는 긴 파업에 지쳤지만 희망이 보인다고 말했다. “광우병 시위도 다시 불타 오르고, 이명박 정권의 측근 비리도 줄줄 나오고…. 김재철 사장도 곧 물러나겠죠? 문화방송이 기댈 대상은 시청자들뿐입니다. 도와주세요.”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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