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밤 <한국방송> 1티브이에서 방영될 <이카로스의 꿈> 제1편 ‘신화의 시작’의 한 장면. 한국방송 제공
[토요판] 최성진의 오프라인 TV
KBS다큐 ‘이카로스의 꿈’ 3부작
하늘길 헤맬땐 독수리 따르고
바람·열기둥에만 의지해 원정 히말라야는 북극, 남극과 함께 지구의 제3극으로 불린다. 신들의 땅, 죽음의 지대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그 험준한 동서 2400㎞의 히말라야를 패러글라이더로 횡단하는 장면이 방송을 탄다. <한국방송>(KBS)은 2012 글로벌 대기획 <이카로스의 꿈>(이카로스) 3부작을 26일부터 매주 토요일 밤 9시40분에 3주 연속으로 내보낸다. 이카로스는 어떠한 동력에도 의지하지 않고 오로지 바람과 열기둥이라는 자연의 에너지에 기대 맨몸으로 ‘신들의 땅’을 찾는 히말라야 원정대의 168일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전체 경로는 파키스탄 힌두쿠시 산맥에서 인도 시킴 지방까지 이어지는 직선거리 2400㎞다. 원정대는 그 먼 거리를 패러글라이더 하나 달랑 메고 날아올랐다. 치밀한 현지 답사와 체력훈련으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시도한 모험이었지만 실전비행은 쉽지 않았다. 갑작스런 기류변화와 높은 상공의 희박한 공기, 그리고 혹한은 탐험 기간 내내 원정대를 괴롭혔다. 기류가 나빠 갑자기 불시착할 경우 주변 자연을 이용해 숙식을 해결하거나 다시 17㎏의 짐을 짊어지고 산에 올라야 했다. 원정대의 박정헌 대장은 한국방송 인터뷰에서 “조용할 때는 한없이 조용하다가 갑자기 바람이 불어 순식간에 20㎞ 이상 날아가는가 하면, 갑자기 검은 구름이 생겨 우리 의지와 상관없이 7000m 이상의 상공으로 끌어올리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히말라야 원정대를 도운 동반자도 있었다. 하늘길의 안내자, 독수리였다. 대원의 글라이더가 고도를 잡지 못하거나 열기둥을 찾지 못해 위기에 빠질 때면 그때마다 독수리가 비행의 벗으로 나타났다. 눈에 보이지 않는 열기둥을 찾고, 상승기류에 따라 고도를 조절할 줄 아는 독수리는 원정대의 순탄한 비행을 돕는 조력자였다. 독수리의 안내에 따라 대원들이 4시간에 걸쳐 100㎞를 날아오르는 모습도 방송에서 볼 수 있다. 가슴을 울리는 장면도 소개된다. 지난해 11월11일 촐라체 북벽을 등반하던 김형일 대장과 장지명 대원이 6000m 지점에서 추락해 사망한 일이 있었다. 촐라체의 기억은 박정헌 원정대장에게도 악몽으로 남아 있다. 에베레스트 남서벽과 안나푸르나 남벽을 한국인 최초로 등반한 박 대장은 2005년 히말라야 최고 난벽 가운데 하나인 촐라체 북벽을 세계 최초로 겨울에 등반하고 내려오던 중 사고로 손가락 8개를 잃고 암벽 등반을 접어야 했다. 촐라체에 어린 아픈 기억을 지우기 위해 원정대는 촐라체를 향해 로부제(6100m)에서 날아올랐다. 6000m 상공의 추위와 희박한 공기를 뚫고 홍필표 대원과 함영민 대원이 차례로 꿈의 비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정작 박 대장과 촐라체의 재회는 기상 악화로 미뤄져야만 했다. 26일 밤 방송되는 이카로스 제1편 ‘신화의 시작’에서는 2400㎞ 대장정에 대한 소개와 함께 히말라야 트레킹 중 만난 소년의 해맑은 미소가 방송된다. 특히 험준하기로 이름 높은 케이투(K2·8611m)를 비롯해 전세계 8000m급 14좌 가운데 5좌가 있는 파키스탄의 창공과 길이 75㎞에 이르는 시아첸 빙하지대도 소개된다. 2편 ‘신들의 땅’과 3편 ‘촐라체의 기억’은 다음달 2일과 9일 밤 9시40분 방송될 예정이다. 최성진 csj@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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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길 헤맬땐 독수리 따르고
바람·열기둥에만 의지해 원정 히말라야는 북극, 남극과 함께 지구의 제3극으로 불린다. 신들의 땅, 죽음의 지대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그 험준한 동서 2400㎞의 히말라야를 패러글라이더로 횡단하는 장면이 방송을 탄다. <한국방송>(KBS)은 2012 글로벌 대기획 <이카로스의 꿈>(이카로스) 3부작을 26일부터 매주 토요일 밤 9시40분에 3주 연속으로 내보낸다. 이카로스는 어떠한 동력에도 의지하지 않고 오로지 바람과 열기둥이라는 자연의 에너지에 기대 맨몸으로 ‘신들의 땅’을 찾는 히말라야 원정대의 168일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전체 경로는 파키스탄 힌두쿠시 산맥에서 인도 시킴 지방까지 이어지는 직선거리 2400㎞다. 원정대는 그 먼 거리를 패러글라이더 하나 달랑 메고 날아올랐다. 치밀한 현지 답사와 체력훈련으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시도한 모험이었지만 실전비행은 쉽지 않았다. 갑작스런 기류변화와 높은 상공의 희박한 공기, 그리고 혹한은 탐험 기간 내내 원정대를 괴롭혔다. 기류가 나빠 갑자기 불시착할 경우 주변 자연을 이용해 숙식을 해결하거나 다시 17㎏의 짐을 짊어지고 산에 올라야 했다. 원정대의 박정헌 대장은 한국방송 인터뷰에서 “조용할 때는 한없이 조용하다가 갑자기 바람이 불어 순식간에 20㎞ 이상 날아가는가 하면, 갑자기 검은 구름이 생겨 우리 의지와 상관없이 7000m 이상의 상공으로 끌어올리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히말라야 원정대를 도운 동반자도 있었다. 하늘길의 안내자, 독수리였다. 대원의 글라이더가 고도를 잡지 못하거나 열기둥을 찾지 못해 위기에 빠질 때면 그때마다 독수리가 비행의 벗으로 나타났다. 눈에 보이지 않는 열기둥을 찾고, 상승기류에 따라 고도를 조절할 줄 아는 독수리는 원정대의 순탄한 비행을 돕는 조력자였다. 독수리의 안내에 따라 대원들이 4시간에 걸쳐 100㎞를 날아오르는 모습도 방송에서 볼 수 있다. 가슴을 울리는 장면도 소개된다. 지난해 11월11일 촐라체 북벽을 등반하던 김형일 대장과 장지명 대원이 6000m 지점에서 추락해 사망한 일이 있었다. 촐라체의 기억은 박정헌 원정대장에게도 악몽으로 남아 있다. 에베레스트 남서벽과 안나푸르나 남벽을 한국인 최초로 등반한 박 대장은 2005년 히말라야 최고 난벽 가운데 하나인 촐라체 북벽을 세계 최초로 겨울에 등반하고 내려오던 중 사고로 손가락 8개를 잃고 암벽 등반을 접어야 했다. 촐라체에 어린 아픈 기억을 지우기 위해 원정대는 촐라체를 향해 로부제(6100m)에서 날아올랐다. 6000m 상공의 추위와 희박한 공기를 뚫고 홍필표 대원과 함영민 대원이 차례로 꿈의 비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정작 박 대장과 촐라체의 재회는 기상 악화로 미뤄져야만 했다. 26일 밤 방송되는 이카로스 제1편 ‘신화의 시작’에서는 2400㎞ 대장정에 대한 소개와 함께 히말라야 트레킹 중 만난 소년의 해맑은 미소가 방송된다. 특히 험준하기로 이름 높은 케이투(K2·8611m)를 비롯해 전세계 8000m급 14좌 가운데 5좌가 있는 파키스탄의 창공과 길이 75㎞에 이르는 시아첸 빙하지대도 소개된다. 2편 ‘신들의 땅’과 3편 ‘촐라체의 기억’은 다음달 2일과 9일 밤 9시40분 방송될 예정이다. 최성진 csj@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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