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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법인카드 사용은 개인 취향”
결국 김재철 감싼 MBC 감사국

등록 2012-07-26 19:52

김재철 <문화방송>(MBC) 사장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4개월여 동안 조사한 문화방송 감사국이 그의 “업무 스타일”과 “개인적 취향”을 거론하면서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문화방송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일부 이사들과 노조가 “봐주기 감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문화방송 감사국(감사 임진택)은 지난 25일 ‘사장 법인카드 사용 관련 특별감사 결과 보고서’를 문화방송 대주주인 방문진 현 이사진의 마지막 정기이사회에 보고했다. <한겨레>가 26일 입수한 감사 보고서를 보면, 김 사장은 2년 동안 모두 7억6천여만원(본인 명의 법인카드 2억2천만원, 공용 법인카드 5억3900여만원)을 사용했다. 월 평균 사용액이 3100만원이다. 최문순(3억4700만원)·엄기영(3억4400여만원) 전 사장이 재임 시절 같은 기간 사용한 액수의 두 배가 넘는다. 김 사장은 휴일에 법인카드를 9100만원(361건) 사용해 그 비중이 18%에 이르렀다. 전임 사장들의 휴일 사용 비율(6%)의 3배다. 또 휴일 사용액 가운데 호텔 사용액이 45%다.

하지만 감사국은 전임 사장들 때와 비교해 매출액이 뛰었으므로 김 사장의 사용액이 많다고 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 “전임 사장들과 달리 회사 업무와 관련해 광범위한 활동을 하는 고유 업무 스타일 때문”에 휴일 사용액이 많다고 결론내렸다. 명품·귀금속 과다 구입, 여성용 마사지숍 이용, 상품권 대량 구입 등의 의혹에 대해서는 “관계자들에게 조회한 결과 대부분 선물로 지급됐다”며 “사실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노조 쪽의 오해에서 기인한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감사 보고서는 노조가 “김 사장이 특수 관계로 의심되는 무용가 정아무개씨 집 반경 3㎞ 지역에서 법인카드를 162차례(2500만원)나 사용했다”며 의혹을 제기한 부분에 대해 “개인적인 취향이나 성향에 따라 그럴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는 판단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야당 쪽 이사들과 문화방송 노조는 ‘부실 감사의 결정판’이라며 비판했다. 방문진 이사인 한상혁 변호사는 “현장조사나 접대 상대에 대한 확인 조사도 하지 않고 ‘방송 관계자를 만나 썼다’는 김 사장의 해명을 그대로 인정했다”고 비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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