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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MBC “내년 대장금2 만들겠다”
김영현 작가는 “집필 계획 없다”

등록 2012-09-24 20:06

2003년 <문화방송>(MBC)의 드라마 <대장금>
2003년 <문화방송>(MBC)의 드라마 <대장금>
작가 동의 없인 속편 불가능한데
방송사쪽 제작설 공식화 나서
2003년 <문화방송>(MBC)의 드라마 <대장금>(사진)은 평균 시청률 45.8%, 최고 시청률 57.1%를 기록했다. 일본과 중국은 물론이고 유럽·중동·아프리카로까지 수출됐다. 대중문화평론가 하재근씨는 “<겨울연가>가 일본 중심으로 한류를 일으켰다면 <대장금>은 세계 전역에서 한국 드라마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절대적 공헌을 했다”고 평가했다.

문화방송이 <대장금>의 속편을 만들겠다고 선언해 시청자들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문화방송은 지난 17일 ‘특보’를 통해 “내년에 <대장금 2>를 제작할 예정”이라며 “김재철 사장이 최근 중국을 방문해 <후난위성방송>과 <대장금 2>의 방송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문화방송은 후난위성방송이 <대장금 2>에 선구매와 선투자 의사를 밝혔다고도 전했다. 올해 초부터 흘러나오던 제작설을 방송사가 공식화한 셈이다.

하지만 이 약속이 지켜질지는 불투명해, 문화방송이 성급한 발표를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대장금> 대본의 저작권자가 <대장금 2> 제작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대본 저작권자인 김영현 작가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문화방송 쪽에 <대장금 2>는 집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 작가의 생각은 당분간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석 달 남짓 치열하게 고민해봤지만 새로운 발상과 작의가 떠오르지 않았다”고 했다. <대장금 2>가 한류 확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그는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작가는 “결국은 콘텐츠의 질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좋은 작품을 쓸 자신이 없으면 집필하지 않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개인적으로도 필생의 역작인 <대장금>의 후속작에 대한 고민이 최근의 일만은 아니라고 말했다. 2007년에도 자신한테 제안이 왔는데 당시 문화방송의 내부 사정으로 논의가 진전되지 못했다고 했다. 또 그는 여러 제작사들이 저작권을 팔라고도 제안했지만 거절했다. 김 작가는 “<대장금 2>를 둘러싸고 사기사건도 있었고, 불쾌한 상황도 있어 명쾌하지 않은 상황에 작품의 운명을 맡기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배제된 채 속편 제작이 추진된다는 말도 들어 서운했던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한국방송작가협회 관계자는 “타이틀(제목)의 경우 기여도에 따라 방송사도 어느 정도 권리를 주장할 수 있지만, 드라마 대본에 대한 저작권은 100% 작가가 가지고 있다”며 “따라서 방송사가 작가를 완전히 배제한 채 <대장금>과 연속성 있는 내용의 작품을 제작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문화방송이 <대장금 2> 제작 방침을 밝힌 것은 성급했다는 게 방송가의 대체적 시각이다. 장근수 문화방송 드라마본부장은 “우리 입장에서는 하고 싶고, 해야 하고, 하려고 하는데 아직 작가를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장금 2>는 언젠가는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장 본부장은 내년 안에 제작되기는 힘들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중국 후난위성방송의 선투자 논의와 관련해서도 “구체적 제작 계획을 가지고 투자 약속을 받은 것이 아니고, 만들면 선투자하겠다는 선언적 의미”라고 설명했다.

방송가에서는 노사 갈등과 올림픽 방송 부진 등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문화방송 쪽이 의욕을 앞세우다 설익은 발표를 했다는 시각도 있다.

음성원 기자, 사진 문화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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