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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MBC 민영화’, 김재철·M&A전문가의 밀실작품

등록 2012-10-17 20:08수정 2012-10-18 17:26

김재철 MBC 사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 회의에 출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김재철 MBC 사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 회의에 출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노조파업 복귀 7월께
시용직 2명 채용해
3개월만에 밑그림 만들어
사내선 “뭘 하는지 몰랐다”
<문화방송>(MBC) 경영진과 정수장학회가 문화방송 지분 매각 계획을 짜는 과정은 어땠을까? 큰 풍파를 몰고온 이번 계획은 문화방송 구성원들도 뒤통수를 맞았다고 할 정도로 ‘007 작전’처럼 극비리에 진행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17일 문화방송 내부 인사들 말을 종합하면, 이번 안은 지난 8일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에게 계획을 설명한 이진숙 문화방송 기획홍보본부장 산하의 전략기획부가 마련했다. 이 부서에는 10여명이 있으나, 이상옥 부장과 다른 2명만 민영화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일의 회동에도 참석한 이상옥 부장은 인수·합병 전문가라고 한다. 2005년께 문화방송에 전문위원으로 입사해 지난해부터 지배구조 개선 연구를 주로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가 170일간의 파업을 접고 업무에 복귀한 지난 7월께 김재철 사장이 그에게 민영화 프로젝트를 맡긴 것으로 보인다.

문화방송 노조는 사쪽이 이 무렵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방송 출신 시용직 2명을 채용해 태스크포스팀 같은 것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공식적인 팀으로 불린 게 아니기 때문에 거의 모든 사내 구성원들은 이들이 무엇을 준비하는지 몰랐다고 한다. 특명을 받은 세 사람이 3개월 만에 민영화 또는 지배구조 변화 안을 만든 셈이다. 이 부장은 지난 8일 이 본부장과 함께 최필립 이사장을 찾아가 지분 매각 방식과 12월 초 임시주주총회, 내년 상반기 상장 등의 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문화방송 직원들은 공영방송의 근간을 흔들 수 있고 정치적 폭발력까지 큰 계획이 극소수에 의해 전격적으로 추진됐다는 것에 놀라고 있다. 이용마 문화방송 노조 홍보국장은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해야 할 사안을 공영방송 구성원이 주도한 것은 본분을 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이런 안이 외부에서 영입한 직원들에 의해 주도된 것에도 의구심을 제기했다.

문화방송 출신인 신경민 민주통합당 의원은 “외부 사람을 영입해 문화방송 내부의 디엔에이(DNA)를 바꾸려고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신문방송학)는 “밀실에서 몇몇이 무슨 작전을 펼치거나 특정 후보 지원을 위해 음모를 꾸미듯 공영방송의 민영화를 추진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밀실 추진 논란과 관련해 김재철 문화방송 사장은 지난 16일 방송문화진흥회에 나와 “앞으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국민적 의견을 수렴해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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