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
숨겨져있던 원석이 뒤늦게 빛을 발하는 경우가 있다. 올해 방송계에서 이런 일이 잇따랐다. <문화방송>(MBC)의 <골든타임>에서 명의 최인혁 교수 배역을 맡은 이성민, <한국방송>(KBS)의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 출연한 이희준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걸그룹 핑클 출신의 이진(32)이 있다.
이진은 2002년 시트콤 <논스톱 3>를 시작으로 <왕과 나>, <혼>, <영광의 재인>에서 도도하거나 침착한 성격의 배역을 맡아왔다. 그런데 최근 방영을 시작한 <에스비에스>(SBS) <대풍수>에서는 다르다. 사랑하는 남자 동륜(최재웅)과 진한 입맞춤을 하고, 아이를 지키기 위해 신음을 참고 눈물을 흘리며 출산하는 등 짙은 감정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이진의 재발견’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배우 활동 10년 만의 일이다. 이진을 24일 오후 서울 홍익대 부근 카페에서 만났다.
이진은 “일단 캐릭터를 정말 잘 만난 것 같다”며 대본 얘기를 꺼냈다. “(극 중 영지의 모습은) 굉장히 카리스마가 있어요. 반면에 모성애도 있고, 어떻게 보면 여린 여자이기도 해요. 그게 대본에 잘 표현돼 있어서 역할이 돋보였던 것 같아요.”
<대풍수>는 이성계를 도와 조선 건국에 기여하는 고려말 최고의 명리학자의 활약이 주된 내용이다. 극 중 영지는 주인공 지상(지성)의 어머니다. 이진은 젊은 영지역으로 8회까지만 나오고, 세월이 흐른 뒤의 배역은 이승연이 맡는다.
이진은 이 배역을 처음 접했을 때부터 “욕심이 났다”고 했다. 영지라는 캐릭터가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배역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유독 물을 무서워하지만 리허설과 촬영을 각각 4시간씩 진행해 모두 8시간 동안 수중 촬영도 했다. 이 장면은 방송에서는 10초밖에 나오지 않았다.
열정이 과했을까. 최근 방송분에서는 동륜과의 짙은 입맞춤 장면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는 “꼭 필요한 부분이었는데, 사극이라 호흡이 길다 보니 (야한 부분이) 부각된 것 같다”며 “애틋한 감정을 끌어내려 애썼던 장면인데 아쉬웠다”고 했다. 출산 장면에 대해서는 “엔지(NG) 없이 한 번에 찍었다”며 “<왕과 나> 때 해봐서 그런지 부담감은 없었다”고 말했다. 음성원 기자 esw@hani.co.kr,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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