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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미남? 짐승남?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남자, 송중기

등록 2012-11-19 15:47수정 2012-11-19 21:42

송중기
송중기
‘착한남자’ ‘늑대소년’ 인기몰이
나쁜 남자처럼 보이는 착한 남자
늑대처럼 거칠어도 소년처럼 순수
꽃미남과 짐승남의 이상형이 공존

“우유같은 이미지? 실제론 안 그래
강마루 색깔 서서히 빼는 작품 기대”

송중기(27)가 대세다. 김수현이 상반기에 <문화방송>(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한껏 떠올랐다면 하반기는 송중기의 시대다. 15일 종영한 <한국방송>(KBS) 2텔레비전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착한남자)는 시청률 18%로 끝까지 수목극 최강자 자리를 지켰고, 영화 <늑대소년>은 올해 최고의 멜로 영화라던 <건축학개론>을 뛰어넘어 18일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송중기는 <착한 남자>와 <늑대소년>에서 현실에서는 찾기 힘든 남성상을 구축하며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는 <착한 남자>가 원래 사용하려던 제목처럼 나쁜 남자처럼 보이는 착한 남자의 반어적 표현인 ‘차칸 남자’이기도 하고, 늑대처럼 거칠지만 소년의 순수함을 품고있는 ‘늑대 소년’이기도 하다. 그가 두 드라마와 영화에서 연기한 마루와 철수는 드라마 제목처럼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남자인 셈이다. 그는 첫사랑인 한재희(박시연) 대신 살인죄를 뒤집어쓰고, 서은기(문채원)를 대신해 칼에 찔리는 등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온몸을 바치는 헌신적 모습을 보인다. <늑대소년>에서 그가 연기한 철수는 ‘기다려, 나 다시 올게’라는 순이(박보영)의 쪽지를 품고 47년 동안이나 순이를 기다린다.

마루와 철수의 순수하고 절대적인 사랑은 그것을 방해하는 인물과 현실에 대한 극렬한 저항과 거부로 더 극적으로 다가온다. <착한 남자>에서 마루는 지금 사랑하는 여자 은기를 꼭 껴안으며 늑대 같은 눈빛으로 자신을 배신한 재희를 노려본다. <늑대소년> 속 철수도 순이 앞에서만큼은 순하지만, 타인들에게는 길들여지지 않은 늑대다.

이런 캐릭터는 ‘꽃미남’과 ‘짐승남’을 섞은 ‘하이브리드남’이라고 부를 만하다. 2000년대 중반에는 ‘꽃미남’이 대세였지만, 2009년 그룹 투피엠(2PM)의 등장에 즈음해 근육질과 야수성을 내세우는 ‘짐승남’이 인기를 끌었다. 2010년 말에는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배우 현빈이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 이미지로 떴다. 하지만 ‘짐승남’이 떴다고 ‘꽃미남’의 인기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두세 가지 이상형이 공존하거나 한 유형씩 점멸하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송중기가 연기한 마루와 철수는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지녔다.

송중기
송중기
대중문화평론가 황진미씨는 이런 송중기의 매력은 <뿌리 깊은 나무>에서 이미 목격한 바 있다고 말했다. 젊은 세종대왕을 연기한 송중기는 소년의 이미지 속에 야심과 패기를 담은 강한 눈빛으로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변화의 모습을 담아냈다. 황씨는 “꽃미남, 짐승남, 차도남 등이 정-반-합의 변증법적 논리를 거치듯 결국 완전체를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은 지금까지 표출됐던 많은 남성상이 어차피 모두 도달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그럴 바에는 아예 완전무결한 존재를 만들어 판타지로만 향유하자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송중기는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저는 대중들에게 우유 같은 이미지였어요. 실제로 만나보면 성격은 그렇지 않은데 말이에요. ‘우유처럼 생겨 가지고 실제로 만나보면 그렇지 않네’라고 하더라고요.” 데뷔 5년차인 송중기에 대해 한국방송의 한 드라마 피디는 “이미지는 착해보이기도 하면서 거친 면모도 함께 가지고 있어 어떤 배역으로도 어울릴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차기 출연작은 우유 같은 이미지보다는 강마루처럼 거칠고 강한 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중기는 방향을 급히 틀지 않겠다고 말했다. “강마루 캐릭터가 검은색이었다면, 다음 출연작을 빨간색으로 고르면 배우로서 망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해요. 남색으로 했다가 녹색, 연두색, 주황색으로 서서히 가야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식으로 작품을 보려고 해요.”

음성원 기자 esw@hani.co.kr, 사진 한국방송 아이에이치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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