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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자연스럽게 연기하려 발음 연습도 안했어요”

등록 2012-12-09 15:54

영화 <반창꼬>에서 ‘천강일’역을 맡은 배우 고수.
영화 <반창꼬>에서 ‘천강일’역을 맡은 배우 고수.
<반창꼬>고수 인터뷰
아내 잃고 마음 닫은 소방관 역
“배우들과 호흡 제일 많이 생각”
“착한 이미지로 비치는 게 좋아
내 안의 다른 모습도 보여줄 것”

19일 개봉하는 멜로 영화 <반창꼬>(정기훈 감독)에서 싱그럽게 반짝이는 건, 누가 봐도 ‘고미수’(한효주)이다. 발랄한 ‘미수’는 무뚝뚝한 ‘천강일’(고수)에게 적극적으로 애정을 표현한다. 고수가 연기하는 ‘강일’은 소방관이다. 그는 아내를 사고로 잃은 뒤 마음을 닫고 살아가다가, 용감하고 사랑스런 미수를 맞닥뜨린 뒤 미수의 동선을 따라 그 사려 깊은 눈빛을 조심스레 보내기 시작한다. 무심한 뒷모습을 보일 때나, 우스꽝스런 술주정을 할 때조차 그에게선 상대를 배려하는 ‘태생적인 따뜻함’이 묻어나는 듯하다.

“화면의 프레임 안에 같이 나오는 사람들과의 호흡을 제일 많이 생각해요.”

7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고수는 “뭘 특별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카메라 앞에서 꾸미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고수의 이 자연스런 호흡 덕분에 그 곁의 한효주는 편한 미소와 함께 좀더 빛을 낸다.

그는 어두운 스릴러물 <백야행>(2009), 독특한 소재의 액션물 <초능력자>(2010)를 거쳐 지난해 선굵은 전쟁영화 <고지전>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이번에 그가 밝은 느낌의 멜로 <반창꼬>를 택한 이유는 전작들과 달리 자연스럽고 편안한 일상성에 끌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고지전>을 찍을 때는 하루 24시간 내내 전쟁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어요. 지금 돌이켜 보면 힘든 촬영이었지만, 그땐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으니까 힘든 걸 몰랐어요. 이번엔 하루 종일 전쟁 대신, 마음을 편히 비우고 ‘자연스러워지기’에 집중했지요.”

그는 자연스러워지기 위해 “발성이나 발음 연습도 절대로 하지 말자고 다짐했다”고 했다. “발음이 부정확하면 부정확한 대로, 대사가 잘 안 들리면 안 들리는 대로 ‘그냥’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었죠.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촬영현장에서 나오는 강일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는 <반창꼬>의 매력을 “우리 주변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과 닮아 있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고수가 표현해낸 소방관 강일의 일상성은 영화에서 비교적 잘 유지된다. 영화는 때로 이야기가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하고 후반부에 갑작스럽게 비장해지는 감이 있는데, 고수의 자연스러운 연기 덕에 부자연스러움이 얼마간 해소되기도 한다.

그는 어떤 역할을 해도 기본적으로 진지하고 선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는 배우다. 그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착한 이미지가 있다는 게) 좋은 것 같아요. 하지만 늘 마음속엔 ‘이게 다가 아니고, 사람들이 못 보는 부분이 내 안에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기도 해요. 하지만 급하게 (이미지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하진 않는 편이에요. 앞으로 더 다양한 역할들을 연기하고 싶어요. 예를 들어 우리 주변 소시민의 모습을 꼭 표현해보고 싶습니다.”

박보미 기자 bomi@hani.co.kr 사진 퍼스트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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