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방송·연예

유아인, 7700만원 통큰 기부 이끈 ‘분노’는?

등록 2013-01-30 17:27수정 2013-01-31 11:11

배우 유아인
배우 유아인
유아인, 7700만원 기부 “급식비 달랑 100원 인상 반대”
<아름다운 재단>의 아동양육시설 식비 인상 캠페인 참여
“젊은 연예인들이 젊고 진취적인 기부문화를 만들어야”
“보다(좀 더) 젊고 진취적인 기부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 또한 젊은 연예인들이 해야 할 일 아닐까요? ”

사회적 발언에 앞장서온 ‘소셜테이너’ 배우 유아인이 나눔운동단체인 아름다운재단에 7700만원을 기부하며 보낸 메일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누리꾼들은 기부에 동참하며 유아인에게 화답했다.

아름다운재단은 29일 “배우 유아인이 1월28일 저녁 직접 쓴 메일과 함께 모금 목표액 3억5000만원 중 현재까지 모금된 금액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단 1%를 남겨놓고 전액 기부했다”며 유아인이 보낸 메일 전문을 누리집에 공개했다. 아름다운재단은 지난해 11월부터 현재 한끼당 1420원 수준인 아동양육시설의 한끼 식비를 3500원으로 올리자는 범국민운동 ‘나는 반대합니다’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유아인은 편지에서 “몰래 하는 것도 좋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하고 또 따라하게 할수록 좋은 것이 기부라고 생각합니다. 보다(좀 더) 젊고 진취적인 기부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 또한 사회공헌 의지를 가진 젊은 연예인들이 해야 할 일 아닐까요?”라며 자신의 기부 사실을 밝힌 까닭을 설명했다. 그는 “나는 아동생활시설 급식비 1420원에 반대합니다. 올해 100원 올린 1520원짜리 식단에도 역시 반대합니다. 보다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복지를 외치기 전에 기본도 누리지 못하는 아이들의 삶을 돌아보는 일이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적었다. 어린이들을 위한 보육원 밥값이 터무니없이 적다는 비판 여론에도 2013년 보건복지부 예산에서 고작 한끼당 100원 인상한 보건복지부를 비판한 것이다.

유아인은 “선의를 가지고 행동하건 행동함으로써 선의를 갖게 되건 기부라는 행동은 그 자체로 사회의 음지를 밝히는 등불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꼭 기부와 연결되지 않더라도 유명인의 움직임이 사회 곳곳의 불편과 불행에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다면 그것만으로도 틀림없이 가치 있는 일 아닐까요”라고 적어 자신을 비롯한 소셜테이너들의 행보에 대해서도 지지를 부탁했다. 아울러 “목표액 중 22퍼센트, 7700만원. 모금 계좌에 입금했습니다. 1퍼센트, 350만원이 남네요. 남은 사흘 동안 100프로 다 채워지기를 희망합니다”라고 적어 또다른 기부자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아름다운재단 캠페인팀 관계자는 “유아인씨의 기부 소식이 알려지면서 29일 당일 목표 모금액을 달성했고 그 뒤에도 계속 기부 의사를 밝히는 전화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트위터에서 누리꾼들은 “거참 뉘집 자식인지 두루 잘 키워놨네”(@sunya****), “정말 아름다운 사람. 유아인. 동참해요”(@highs****), “겉멋 든 연예인이 아닌 참으로 생각이 바른 청년이로세”(@metalli****) 등 의견을 달아 유아인을 칭찬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아래는 유아인 메일 전문이다.

몰래 하는 것도 좋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하고 또 따라하게 할수록 좋은 것이 기부라고 생각합니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서적 기부관을 가진 모든 분들의 생각을 존중합니다만 보다 젊고 진취적인 기부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 또한 사회 공헌 의지를 가진 젊은 연예인들이 해야 할 일 아닐까요? 유명인의 기부와 관련한 기사에 달리는 ‘고작 그것뿐이냐’, ‘이미지 관리용이다’ 같은 악성 댓글을 기부자 스스로가 두려워해서는 안 될 일이지요. 좋은 일의 가치는 누가 그 일을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아니라 ‘뜻’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 얼마나 잘 전달되느냐 하는데 달려있습니다.

유명인은 기부를 부끄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보람을 느끼고 그 일을 널리 알려 더 많은 사람들이 뜻 깊은 일에 동참하게 하는 시너지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선진 기부 문화이고, 좋은 뜻을 가지고도 주저했던 저와 같은 많은 분들이 이제는 주저 없이 그러한 기부 문화를 만드는 일에 동참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미 좋은 일에 앞장서신 선배님들의 발꿈치에라도 따라가고자 애쓰는 저처럼 많은 분들이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선의를 가지고 행동하건 행동함으로써 선의를 갖게 되건 기부라는 행동은 그 자체로 사회의 음지를 밝히는 등불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꼭 기부와 연결되지 않더라도 유명인의 움직임이 사회 곳곳의 불편과 불행에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다면 그것만으로도 틀림없이 가치 있는 일 아닐까요.

나는 아동생활시설 급식비 1,420원에 반대합니다. 올해 100원 올린 1,520원짜리 식단에도 역시 반대합니다. 사치스러운 식단을 만들어주지는 못할지라도 아동생활시설 아이들이 매끼니 적정단가 수준의 식단을 지원받고 충분한 영양을 섭취할 수 있도록 우리가 도와야 합니다. 우선은 시민예산이 그 모자람 채워주고 나아가 국민의 세금으로 이뤄진 정부예산이 그 일을 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다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복지를 외치기 전에 기본도 누리지 못하는 아이들의 삶을 돌아보는 일이 선행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웃 아이들을 돕고도 나는 기름진 삼겹살로 외식할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행운아입니다. 그런 나의 행운이 소외받는 아이들의 의도치 않은 불행에 나누어져 조금이라도 가치 있게 쓰이기를 바랍니다. 나는 부자이길 원하고, 성공하길 원하고, 사랑받기를 원하는 그런 평범한 사람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나는 내가 가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름다운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름다운재단과 만나게 되어 기쁩니다. 아름다운재단을 통해 아름다운 아이들과 만나게 되어 더욱 행복합니다.

<한겨레 인기기사>

인수위 관계자 “언제든 전화하라지만…박근혜 두렵다”
동탄주민들 분통 “삼성, 사망사고 없었다면 그냥 넘겼을 것”
30년간 여자속옷에 몰두한 달인의 ‘브라자 공장’
전주비빔밥 비싸도 너~무 비싸!
[화보] 마지막 도전 나로호, 날았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