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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TV 앞에서 사라지는 50대 아저씨들

등록 2013-02-17 19:53수정 2013-02-18 10:07

최근 10년 중년남성 TV시청 조사
시청시간 26분→17분으로 줄어
40·60대이상 감소폭보다 더 커
고용률 증가…경제활동 영향인 듯
즐겨보던 사극시청률 덩달아 하락
드라마에 빠진 중년 남성을 뜻하는 ‘드라저씨’(드라마+아저씨)라는 유행어가 있었다. 여성들, 특히 주부들이 드라마의 주요 시청자층이라는 통념과 달리 중년 남성들이 드라마에 빠지는 현상을 짚는 신조어다. 그러나 50대 남성들의 드라마 방영 시간대 텔레비전 시청률이 급격히 떨어져 ‘드라저씨’라는 말이 무색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겨레>가 시청률 조사업체 티엔엠에스(TNmS)에 의뢰해 최근 10년간 중년 남성들의 티브이 시청 행태 변화를 조사한 결과, 특히 50대 남성들 시청률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12월과 지난해 12월의 밤 10~11시 지상파 텔레비전 시청 시간을 비교한 이 조사에서 50대 남성들의 시청 시간은 2002년 26분에서 지난해 17분으로 34.6% 감소했다.

이런 하락 폭은 전체 평균 감소 폭인 22.2% (18분→14분)보다 클 뿐만 아니라 40대 남성(26.3%·19분→14분)과 60대 이상 남성(27.3%·22분→16분) 등 다른 연령대 중·노년 남성들의 시청 시간 감소 폭보다도 크다.

50대 남성들은 왜 텔레비전에서 멀어지고 있을까? 같은 기간 경제활동 변화를 살피면 그 이유를 엿볼 수 있다. 통계청 조사 결과를 보면, 50대 남성 고용률은 2002년 82.8%에서 2012년 86.3%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고용률은 60.0%에서 59.4%로 떨어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50대 남성 고용률이 많이 오른 것은 이들이 직장을 그만둬도 자영업이나 재취업에 나서면서 은퇴 지연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50~70대 남녀 은퇴자 3826명의 여가시간 활용을 분석한 ‘은퇴자들은 하루를 어떻게 보내나’ 보고서는 은퇴한 남성들이 여가시간에 주로 텔레비전을 본다고 밝히고 있다. 이들의 시청 시간은 여성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50대 남성들이 경제활동에 많이 나서다 보니 텔레비전을 볼 시간이 줄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최근 정통 사극이 쇠퇴한 것도 이런 변화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티엔엠에스가 2009년 이후 50대 남성들의 연간 시청률 순위를 뽑아본 결과, 매년 5위 안에 반드시 사극이 들어가 있다.

김기훈 티엔엠에스 분석마케팅본부장은 “50대 남성들은 사극의 주 시청층이다. 이들이 텔레비전을 보지 않으면 사극 시청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방송사들은 시청률이 받쳐주지 않으면 비용이 많이 드는 정통 대하사극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현재 방송중인 유일한 정통 대하사극인 <한국방송>(KBS) 1텔레비전의 <대왕의 꿈>의 지난 10일 시청률은 9.0%(닐슨코리아)였다.

음성원 기자 e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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