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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송혜교 “‘그 겨울’을 마지막으로 해야하나”

등록 2013-03-14 16:47수정 2013-03-14 21:12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SBS제공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SBS제공
<그 겨울, 바람이 분다> 기자간담회
“조인성씨 목소리만 듣고도 감정이 잡혀요”
고화질 카메라 통해 색감 극대화
클로즈업 기법으로 비주얼 부각
송혜교·조인성 연기력 더해 인기몰이

“혜교씨가 정말 예쁘기 때문에
아름다운 영상이 나올 수 있죠”

“색다른 매력”

방송 3사 수목 드라마 ‘대전’에서 승자의 지위를 굳혀가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그 겨울>)을 수식하기에 가장 적절한 표현이다. 오랜만에 시청자들을 만나는 스타급 배우 조인성과 송혜교의 매력을 한껏 돋보이게 하는 이 드라마의 영상 미학은 단연 화제다. 14일 조인성·송혜교가 참석한 기자간담회에서도 영상미가 주제가 됐다.

원색이 돋보이는 색감과 미세한 얼굴 근육 변화까지도 볼 수 있는 초근접 촬영 기법은 지금까지 어느 드라마도 보여주지 못한 것이다. 초반부에 주인공 오수(조인성)가 입은 코트나 그가 모는 자동차 모두 밝은 푸른빛을 띤다. 고아 출신으로 포커판 도박사로 살다 78억원의 빚을 지고 깡패에게 쫓기는 신세인 오수의 차갑고 불안정한 이미지가 반영됐다. 오영(송혜교)을 상징하는 것은 흰색과 핑크색이다. 핑크색 벽지로 둘러싸인 방 안에서 흰 옷을 입은 시각장애인 오영은 멍한 눈빛으로 어딘가를 응시한다. 화려한 재벌가 딸이지만 한없이 외로운 상황이 색으로 표현된 것이다. <그 겨울>을 연출하는 김규태 피디는 “상황에 따라 특정한 색감이 부각되는 영상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런 장면은 ‘알렉사 플러스’라는 수 억원대의 고화질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해 만들어졌다. 여느 드라마보다 조명도 몇 배 더 밝게 쓴다. 촬영 뒤 색 보정 작업까지 거친다. 김 피디는 “촬영 원본만 보면 흐리멍덩하게 보이지만 세세한 색 보정을 거쳐 원하는 색감과 질감을 뽑아낸다”고 설명했다. 송혜교는 “(화면에 워낙 예쁘게 나와서) 다른 작품을 하게 되면 다 들통날 것 같으니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해야 하나’란 말을 장난처럼 하기도 한다”고 웃었다.

14일에 열린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기자간담회.
14일에 열린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기자간담회.

조인성은 “보정 작업 때문에 항간에는 배우들의 얼굴을 ‘깎아낸다’는 루머도 들린다. 하지만 동영상을 그렇게 하려면 돈과 시간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간다. 기본적으로 혜교씨가 정말 예쁘기 때문에 아름다운 영상이 나온다”고 말했다. 조인성의 말처럼 두 배우의 조각 같은 외모가 뛰어난 영상미의 필요조건이 됐다. 드라마는 이들의 얼굴에서 이마부터 턱까지만 보여주는 클로즈업 촬영 기법을 쓴다.

외모만큼이나 이들의 연기력은 화제가 되고 있다. 조인성은 “진짜 오영이가 아닌가 하고 섬뜩할 때가 있다”며 송혜교를 추어올렸다. 송혜교는 “시각장애인 역할을 하느라 인성씨 눈을 못 보며 연기하는 게 아쉽지만, (조인성이) 워낙 감정 연기를 잘 해서 목소리만 듣고도 감정이 잡힌다”고 말했다.

재산을 노리고 친오빠인 체하며 오영의 집으로 들어간 오수나, 의지할 곳 하나 없다가 집으로 찾아온 오빠마저도 믿을 수 있을지 두려워하는 오영 모두 불안한 심리를 표정으로 드러내야 한다. 이 복잡하고 미묘한 심리 상태를 표현할 때는 거울이나 유리잔에 인물이 비친다. 김 피디는 “주인공들의 이중적 심리를 조금이라도 잘 보여주는 구도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사랑해서는 안 되는 둘의 관계 속에서 명대사들도 호소력을 발휘한다. 조인성은 “사람이 사람한테 해줄 수 있는 건 용서가 아니라 위로야”라는 오영의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음성원 기자 esw@hani.co.kr,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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