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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최고의 공부법은 배워서 남 줄 수 있는 공부”

등록 2013-03-18 19:59

정현모 피디
정현모 피디
다큐 ‘공부하는 인간’ 정현모 피디
그저 읽고 외우는 방식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표현 가능해야
창의적인 뭔가 보여줄 수 있어
“뭔가에 대해 단순하게 설명할 수 없다면, 당신은 그것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아인슈타인이 했다는 이 명언의 의미는 <한국방송>(KBS) 1텔레비전의 다큐멘터리 <공부하는 인간-호모아카데미쿠스>를 보면 좀더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 지난해 5월부터 이 다큐를 준비한 정현모(44·사진) 한국방송 피디가 말하는 ‘최고의 공부’도 같은 맥락이기 때문이다.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 신관에서 만난 정 피디는 세계 최고의 기술 연구소인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미디어랩을 예로 들며 자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공부’에 대해 설명했다.

“세계에서 가장 선진적인 아이디어를 배출하는 엠아이티 미디어랩에서는 몇 등을 하느냐보다는 얼마나 자기 색깔을 분명하게 표현할 수 있느냐의 싸움이 벌어진다고 하더라고요.”

그는 그저 읽고 외우는 방식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표현할 수 있어야” 미디어랩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고 했다. 그럴 수 있으려면 지식을 자기 것으로 완전히 소화시켜야 한다. 정 피디는 “지식을 자기화하는 과정에서 자기만의 색깔이 들어가고, 그것이 창의적인 뭔가를 보여줄 수 있는 단초가 된다”고 말했다. 애플과 같은 창의적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선전하는 지금, 그는 “요즘 최고의 공부법은 배워서 남 줄 수 있는 공부”라고 설명했다.

12살과 10살, 그리고 갓 태어난 아기를 키우는 아버지이기도 한 정 피디는 이 프로그램 제작 이후부터 자녀들에게 책을 읽고 나면 자기화시켜서 설명하고 자신의 의견으로 바꾸는 연습을 시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대인 어린이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촬영했는데, ‘마타호쉐프’(네 생각이 뭐니)란 말을 100번 넘게 하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다 외웠니’, ‘이해했니’란 말을 쓸 텐데….”

이 프로그램은 암기를 중시하는 동양과 질문과 토론을 중시하는 서양의 공부법, 그 차이를 만들어낸 문화를 비교했다. 정 피디가 발견한 최고의 공부법은 서양 문화의 공부법에 더 가까운 편이다. 하지만 동양 문화의 공부법도 장점이 있다고 했다. 지적 능력의 상향 평준화를 만들어준 “공부의 대중화”와 “빠르게 따라잡는 능력”이 그것이다. 한국 기업들이 유독 ‘패스트 팔로어’(세계 1등을 빠르게 뒤쫓는 2등) 전략 차원에서 성과를 발휘하는 것도 그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좋은 대학을 보내겠다는 교육열이 서로에 대한 경쟁심으로 비화되고, 계층 간 갈등으로까지 번지는 한국 사회에서 공부만큼 심각한 주제는 찾기 어렵다. 그래서인지 ‘최고의 공부’를 파헤쳐보겠다는 다큐 <공부하는 인간>은 경쟁이 거센 ‘수목극 전쟁’ 틈바구니에서도 시청률 7%를 넘어설 정도로 주목받는다. 마지막 회인 4회는 21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음성원 기자, 사진 한국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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