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출발 새아침’엔 전원책 변호사
방송계 ‘새로운 낙하산’ 투하 움직임
방송계 ‘새로운 낙하산’ 투하 움직임
봄 개편이 이뤄지고 있는 방송가에서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로 보수 논객이나 ‘친박’ 논란이 있는 인사가 발탁되거나 발탁이 거론돼, 새 정부에 맞춘 물갈이가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와이티엔>(YTN)은 25일 아침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출발 새 아침>의 진행자이던 문화평론가 김갑수씨를 대표적 보수 논객인 전원책 변호사로 교체했다.
<한국방송>(KBS)에서도 ‘친박’ 성향이라는 말을 듣는 정치평론가 고성국씨의 발탁설이 나오면서 반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한국방송본부(새노조) 라디오구역 조합원들은 27일 성명을 내어 “고성국씨가 1라디오 저녁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로 낙점됐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그의 기용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경영진이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을 옹호하는 입장을 보여온 고씨에게 ‘대가’를 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씨는 대선 때 안대희 전 대법관이 박근혜 캠프에 합류해 ‘법관의 정치성’ 논란이 일 때 “정치권에 만연한 부패 사건, 공천 비리에 엄격한 쇄신의 칼을 대겠다는 의지”라고 말하는 등 여러 매체에 출연해 박근혜 당시 후보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 고씨가 맡을 가능성이 있는 프로는 한국방송 라디오 간판 시사 프로인 <열린 토론>을 대체하는 것이다. 한국방송 새노조는 또 “신설되는 저녁 시간 경제 프로그램 진행자로는 방송인으로서 뚜렷한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기업인 출신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 낙하산 엠시 투하 작전이 펼쳐지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시사 프로그램 단골 출연자에서 진행자로 변신한 전 변호사는 토론 프로에서 “김정은·김정일을 ‘개××’라고 못하면 종북”이라고 발언하는 등 강경 보수 입장을 보여왔다.
한국방송은 “고성국씨를 우선순위에 놓고 고려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정치적 편향 우려에 대해서는 “진행자 인선은 경쟁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뿐 정치적 성향과는 큰 관계가 없기 때문에 노조 쪽의 문제 제기는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런 논란에 대해 이희완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친박계 인사나 검증되지 않은 인물을 내세워 정권의 입맛에 맞는 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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