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문화방송 사장
김재철 전 <문화방송>(MBC) 사장이 해임 뒤 처음으로 언론에 심경을 밝혔다. 김 전 사장은 최근 발간된 <신동아> 5월호 인터뷰에서 장기 파업과 대량 징계 등 재직 시절의 문제들에 대해 “후배들을 아끼지만, 신라의 김유신 장군과 백제의 계백 장군처럼 서로 잘 알더라도 이념 싸움 때문에 양보할 수 없는 것”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전 사장은 12쪽짜리 인터뷰에서 “디제이(DJ) 선생(김대중 전 대통령)을 굉장히 존경하고 (그한테서) 가장 많이 배웠다”며 “정치부에 있으면서 야당 출입할 때 디제이 선생이 나와 따로 식사도 하고 봉투까지 챙겨주면서 ‘이건 반드시 집사람한테 줘라, 새 옷 사 입어라’며 신경을 써주셨다”고 밝혔다. 이 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롯한 자신의 ‘인복’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기자가 “그거, 촌지 아닌가”라고 묻자, 김 전 사장은 “마음을 담아서 하시기 때문에, 그 봉투는 촌지 이상의 다른 의미”라며 “촌지인데 안 받을 수 없는 촌지”라고 대답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스승 같은 분”이라고 일컫기도 했다.
김 전 사장은 또 2년 동안 법인카드로 7억여원을 쓴 사실에 대해 “5억원은 비서실에서 갖고 다니며 계산한 것으로, 선물도 많이 하고 밥값도 항상 내가 냈다”며 “그럼 국민은행장, 농협회장 같은 사람들이 우리 엠비시에 우호적이 되고 우리를 더 독특하게 생각한다. 협찬도 더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노력 덕분에 문화방송이 1년 동안 80억원 가량을 협찬받을 수 있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어떤 사유로든 후배들이 해고된 건 가슴 아프고 말할 수 없이 힘들지만, ‘정치 노조’는 끝나야 한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거취에 대해서는 “책도 쓰고 유앤아이컴퍼니라는 회사를 차려 그동안의 경험과 아이디어를 살려 한국형 문화예술 기획자로 새로운 삶을 살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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