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성오.
연기 10년차 개성파 배우 김성오
‘남사’ ‘아저씨’서 미친 존재감 뽐내
풍부한 감성에 상상력 덧대 연기
“도전정신 생기는 역 하고 싶어요”
‘남사’ ‘아저씨’서 미친 존재감 뽐내
풍부한 감성에 상상력 덧대 연기
“도전정신 생기는 역 하고 싶어요”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
구슬치기, 딱지치기에 흠뻑 빠져 있던 개구쟁이 소년은 종종 노래를 흥얼거리곤 했다. 너무 소중해서 남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꿈이 고이 감춰진 노래였다. 중고등학생이 되어 영화를 보고 연극을 접하면서 그의 꿈은 더욱 절실해졌다. “어렸을 적 누군가가 꿈을 물었을 때 영화배우라고 답하면 놀림받고 상처받을까봐 절대 표현을 못했다. 군대를 다녀온 뒤 비로소 꿈을 구체화했고, 행동에 옮기기 시작했다.”
꿈을 현실로 만든 지 어언 10여년이 흘렀다. 이제 이름 석 자 앞에 ‘미친 존재감’이라는 말이 따라붙는다. 카메오든 조연이든 카메라 앞에서 제대로 ‘놀 줄 아는’ 연기자가 됐다는 뜻이다. 영화 <아저씨>(2010년)의 피도 눈물도 없는 장기 밀매범 종석, 드라마 <시크릿 가든>(2010년)의 천방지축 김 비서, 그리고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의 의리파 이창희까지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속사 사무실에서 만난 김성오(35·사진)는 “배우의 문을 열어준 작품은 영화에서는 <아저씨>였고, 드라마에서는 <시크릿 가든>이었다. 종석이든, 김 비서든, 창희든 다 내 안에 조금씩 있는 캐릭터다. 나에게 없는 것을 창출해낼 능력은 아직 없는 것 같고, 내가 갖고 있는 것을 어떻게 최대한 맛깔나게 요리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잘 웃지 않아서 첫인상이 다소 차가운 그는 의외로 자신의 강점을 “풍부한 감성”이라고 말한다. 감성을 기반으로 한 상상력은 연기의 밑거름이 된다. 역을 맡게 되면 ‘이 사람은 왜 이럴까’라는 고민을 하고, 그의 행동을 최대한 합리화하려고 한다. 온전히 그 캐릭터에 녹아들기 위한 과정이다. 이를테면 <아저씨>에서 극악무도한 종석도 “어렸을 적부터 살아가는 방법을 잘못 배운 사람”으로 생각하고 연기했다. <남자가 사랑할 때>의 창희도 그랬다. “대본에는 그냥 ‘깡패’라고만 묘사됐지만, 창희도 굉장히 순수한 사람으로 봤다. 어른들이 봤을 때 ‘쟤는 소 같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그런 사람 같았다. 이렇게 상상력을 끄집어내서 캐릭터에 접목한다.”
그는 승부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했다. 군대 시절에는 사고 예방 웅변대회에서 전국 1등을 차지할 정도였다. 군대 얘기가 나온 김에 <진짜 사나이>(문화방송) 같은 예능 프로그램 출연 욕심은 없을까를 물어봤다. 하지만 “예능은 ‘나’를 보여주는 것인데, 나 스스로가 불편해서 말도 잘 못할 것 같다. 예능과 연기는 다른 것 같다”고 했다. 그래도 <진짜 사나이>에서 사격대회를 열면 참가해보고는 싶단다. 1등 사격수가 될 자신감은 충만하다.
김성오는 앞으로 어떤 연기를 하고 싶을까. “멜로든 악역이든 상상력이 발휘될 수 있는 도전정신이 생기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그리고 10년, 20년이 지나도 사람들이 찾아주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한다. 그의 취미는 낚시다. 강원도 속초에서 50㎝가 넘는 대어를 낚은 적도 있단다. 글·사진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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