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귀향’
세상의 모든 영상
영화 ‘귀향’ 프리퀄 영상, ‘나와 우리의 이야기’
영화 ‘귀향’ 프리퀄 영상, ‘나와 우리의 이야기’
“어느 날 갑자기 끌려갔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몇 날 며칠 배 타고 가며/ 엄마 생각나 울던 그때/ 내 나이 열네 살/ 매일 들이닥치던 군인들/ 영문도 모른 채 짓밟혔지.”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소재로 한 영화 <귀향>의 프리퀄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은 영화 주제곡 ‘나와 우리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귀향의 줄거리를 만화로 그려 소개했다. 영상에 쓰인 그림과 음악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도우려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만든 작품들이다.
영화 <귀향>은 역사적 상처가 아물지 않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예기치 않은 사건으로 부모를 잃은 한 소녀의 고통을 겹쳐 아픔을 치유하는 과정을 담았다. 종군 위안소에서 만난 동무인 정민과 영희를 통해 끔찍했던 일본군 ‘성노예’ 생활과 종군 위안소의 아픈 역사를 고발한다. 전쟁이 막바지에 접어들 즈음 두 소녀는 필사적인 탈출을 시도한다. 그러나 정민은 영희를 구하려다 대신 총을 맞아 죽음을 맞는다. 시간이 흘러 백발의 노인이 된 영희는 정민을 잊지 못하고, 재회를 소망한다. 두 사람은 무녀 은경의 진혼굿을 통해 재회하고, 정민은 꿈에도 그리던 고향과 어머니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귀향은 위안부 피해자인 강일출 할머니의 실화를 바탕으로 줄거리를 짰다. 강 할머니는 1928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1943년 ‘보국대를 뽑는다’고 집에 들이닥친 순사에 납치되듯 종군 위안소로 끌려갔다. 조정래 감독은 “강 할머니가 미술치료 과정에서 그린 ‘태워지는 처녀들’을 보고, 귀향의 줄거리가 떠올랐다. 꽃다운 나이에 절명했던 소녀들을 영혼으로나마 집으로 돌려보내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귀향의 주제곡 ‘나와 우리의 이야기’ 마지막 구절은 이렇게 끝난다.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여자로 태어나고 싶어/ 시집도 가고 아이도 낳고/ 다른 여자들처럼 그렇게/ 나와 우리의 이야기를 부디 기억해다오/ 그리고 제발 부탁한다/ 다시는 전쟁하지 마라/ 다시는….”
<귀향>은 사회문제를 다룬 영화 <26년>이나 <노리개>처럼 일반인들의 후원을 받아 제작비를 모은 뒤 2015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누리집(guihyang.com)을 통해 누구나 제작 후원에 참여할 수 있다. 후원 문의: 070-7661-4530.
박종찬 <한겨레티브이> 기자pjc@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단독] 전두환 장남 미술품 창고 관리인은 5공 때 경호실 직원
■ 아들의 패륜적 범죄…부모의 ‘큰 사랑’이 덮다
■ 어민들도 급류 무서워 배 안 띄우는 곳에서 학생 캠프를 하다니…
■ 학부모에 ‘야동’ 보냈던 초등학교 교장 결국…
■ [화보] 경복궁에서 미스코리아대회가?…그시절 경복궁에선 별의별 일들이
■ [단독] 전두환 장남 미술품 창고 관리인은 5공 때 경호실 직원
■ 아들의 패륜적 범죄…부모의 ‘큰 사랑’이 덮다
■ 어민들도 급류 무서워 배 안 띄우는 곳에서 학생 캠프를 하다니…
■ 학부모에 ‘야동’ 보냈던 초등학교 교장 결국…
■ [화보] 경복궁에서 미스코리아대회가?…그시절 경복궁에선 별의별 일들이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