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욱 <교육방송>(EBS)피디
정성욱 EBS 피디 인터뷰
‘대학생이 본 대학생’ 시각으로
한 학기 생활밀착…6부작 예정
“학교 되살려야 사회 건강해져”
‘대학생이 본 대학생’ 시각으로
한 학기 생활밀착…6부작 예정
“학교 되살려야 사회 건강해져”
그를 만난 1일은 <학교> 시즌3 촬영이 막 시작되던 날이었다. 정성욱(사진) <교육방송>(EBS) 피디는 <학교란 무엇인가>(2011)와 <학교의 고백>(2012)에 이어 다른 두 피디와 함께 <대학, 인생을 바꿔라>(가제)를 준비 중이다. “기성세대가 바라보는 대학생이 아니라 대학생이 봤을 때의 대학생을 얘기해보고 싶습니다. 오늘부터 수강신청 들어간 대학교가 있는데, 3초 만에 온갖 탄성과 함성이 쏟아진다고 하거든요. 수강 신청부터 12월까지의 대학생 모습을 새벽 동틀 때 학교 정문에서 시작해서 새벽에 끝나는 형식으로 구상 중이에요.”
<학교란 무엇인가>는 많은 관심을 모으며 한국방송대상 대상과 백상예술대상 티브이 부문 작품상, 삼성언론상을 휩쓸었다. 후속작 <학교의 고백>도 잔잔한 울림을 줬다. 그는 왜 ‘학교’에 꽂혔을까? “우리가 사는 사회를 가장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게 학교를 되살리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생산적 담론을 어젠다로 던지는 프로그램을 만들자고 생각했고, 부정적인 이야기는 일부러 피하고 긍정적인 모습을 이끌어내려고 했지요.” 내년 1월 방송 예정인 <대학, 인생을 바꿔라>는 6부작이다.
1995년 입사 뒤 조연출 기간을 거쳐 99년 처음 찍은 다큐멘터리는 동자승의 30일을 담은 <난 할 수 있어>다. 2001년부터 잠깐 다른 부서로 갔다가 2007년 다시 다큐 카메라 옆에 서서 위안부 피해자 이야기를 다룬 <시대의 초상>(2007년)과, 상황에 지배당하는 인간의 심리를 다룬 <인간의 두얼굴> 시즌1·2(2008~2009년)를 찍었다.
다큐 피디 9년차인 그의 작품은 항상 ‘인간’을 향하고 있고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전달하는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인간이 만들어내는 어떤 문명이나 문화 안에는 사람이 있어요. 사람들의 관계와 연관성을 봐야 정확하지요. 사람은 항상 화수분 같은 존재라고 봅니다.” 사람이 중심에 있다 보니, 다큐에 담기는 사람들과 긴장 상태에 놓이기도 한다. <학교>를 찍을 때는 교사가 카메라를 철수해달라고 해서 1주일 동안 그냥 수업만 들은 적도 있다. 정 피디는 “과거와 비교해 카메라·편집·오디오 등 제작 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했지만, 사람과 직접 부딪히는 아날로그 과정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는 학교 시리즈와 함께 장기 프로젝트도 기획 중이다. “같은 날 태어난 아이들이 집안 환경, 교육, 지역, 부모의 사회적 위치 등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조명해 보려고요. 내년 3월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6~7명을 대상으로 하고, 그들의 성장 과정을 30년 정도 긴 과정을 통해 지켜보는 식이죠.” 더불어 한날한시에 결혼한 커플들의 변화도 다큐로 만들어볼까 생각하고 있다.
정 피디는 다큐는 “현실의 재창조”라고 했다. “그냥 흘러가는 현상들을 그대로 찍는 게 아니라, 현실을 재발견해서 나만의 이야기로 진정성을 담아 시청자에게 던지는 것이라고 봅니다. 때문에 다큐 피디는 낯설게 보는 시각이 필요하고, ‘왜?’라는 질문을 던질 줄 알아야 하지요. 다큐를 통해 사회에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전달되고, 제대로 진심으로 전달됐다고 느끼는 순간 자부심이 들지요. 결국 다큐는 공감이에요.”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사진 교육방송 제공
<한겨레 인기기사>
■ 보수 성향 대구에서도 사제들 100여명 첫 시국선언
■ 안철수의 ‘영입 1호’ 최장집 교수 사퇴 배경 놓고 뒷말 무성
■ 세법 개정안에 중산층 등 돌릴라…박 대통령, 나흘만에 ‘후퇴’
■ 열대야로 잠을 잊는 그대에게 전문가들이 들려주는 ‘숙면 비법’
■ [화보] ‘피서’ 대신 ‘촛불’ 든 10만 시민 “박 대통령 사과하라”
■ 보수 성향 대구에서도 사제들 100여명 첫 시국선언
■ 안철수의 ‘영입 1호’ 최장집 교수 사퇴 배경 놓고 뒷말 무성
■ 세법 개정안에 중산층 등 돌릴라…박 대통령, 나흘만에 ‘후퇴’
■ 열대야로 잠을 잊는 그대에게 전문가들이 들려주는 ‘숙면 비법’
■ [화보] ‘피서’ 대신 ‘촛불’ 든 10만 시민 “박 대통령 사과하라”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