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대마도 할머니들의 좌충우돌 ‘문맹 탈출기’
고향극장(한국방송1 밤 10시50분) ‘늦어도 괜찮아’ 편. 한국에도 대마도가 있다? 전남 진도항에서 뱃길로 2시간여를 달리면 외딴섬 대마도가 나온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해 아는 사람들만 찾는다는 명소다. 그 옆 조도에서 대마도로 시집온 이병단(72)씨는 가난한 집 장녀로 태어나 여자라는 이유로 글을 배우지 못했다. 다른 할머니들 사정도 다르지 않다. 어느 날, 이씨는 동네 슈퍼에서 산 샴푸에서 거품이 나오지 않자 곧장 가게로 달려가 불량품을 팔았다고 항의한다. 알고 보니 역시 글을 몰랐던 동네 슈퍼 주인 이모단(75)씨가 린스를 샴푸로 알고 건넨 것이다. 이처럼 글을 모르는 할머니들 때문에 대마도는 바람 잘 날이 없다. 이씨는 여러 차례 문자메시지로 온 죽마고우의 부고 소식을 읽지 못한 뒤 문맹 탈출을 결심한다. 다른 할머니들과 함께 마을의 해결사 김유기(68) 이장에게 특별 과외를 부탁한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느라 고단하지만 할머니들은 자신들 이름 석 자를 쓰면서 한글에 재미를 붙여간다. 일취월장하는 할머니들의 한글 실력에 이장 선생님은 받아쓰기 시험을 제안한다. 할머니들은 생애 첫 받아쓰기 시험에서 과연 몇 점을 받았을까.
배우 한지일 100억 탕진, 그 후…
여유만만(한국방송2 오전 9시40분) 한지일은 1970년대에는 잘나가는 배우로, 이후에는 에로 영화 제작자로 이름을 날리며 100억원 가까운 재산을 모았다. 하지만 이혼과 더불어 사업 실패로 전 재산을 날린 뒤 택시 기사와 주유소 직원 등 해보지 않은 일이 없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간 한지일은 700달러를 주고 구입한 차를 끌고 마켓들을 돌아다니며 물건을 파는 장돌뱅이 생활을 하고 있다. 텔레비전이나 컴퓨터도 없는 단칸방에 살면서 시리얼과 소시지로 끼니를 때운다. 한국을 떠나 잠적해 살아온 한지일이 그동안 숨어 살 수밖에 없던 속내와 어려운 생활이 안겨준 깨달음을 털어놓는다.
300m 거대 암석을 뚫는 사람들
극한직업(교육방송 밤 10시45분) ‘높이 300미터 거대 암석을 뚫다, 수직발파’ 편 2부. 백두대간을 동서로 잇는 인제 터널은 세계에서 11번째로 긴 도로 터널이다. 긴 터널에는 깊이 300m에 이르는 2개의 수직갱을 건설중이다. 화약을 다루기에 약간의 방심도 허용될 수 없는 수직갱 발파 현장. 하지만 크레인의 로프가 멈춰버리고 기름까지 새는 등 연일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거기에 24시간 2교대로 밤낮이 따로 없는 생활을 하는 작업자들의 삶은 너무 고되다. 오지에서 진행되는 공사라서 가족들과도 떨어져 숙소 생활을 해야 하는 이들. 그래도 묵묵히 일에 매진하는 것은 가족 때문이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