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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가수땐 예명, 연기자땐 본명…왜 그러는 걸까요

등록 2013-09-30 20:03수정 2013-09-30 20:33

<에스비에스>(SBS) 새 주말극 <열애>
<에스비에스>(SBS) 새 주말극 <열애>
소녀시대 서현, 본명으로 출연
비·에릭 등도 연기땐 예명 안써
가수 이미지 벗고 새얼굴 강조
“왜 바꿔?” 아이유·보아는 고수
서주현. 낯선 이름이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아는 얼굴이다. 걸그룹 소녀시대의 막내 서현의 본명이 서주현이다. 서현은 28일 첫 회가 방송된 <에스비에스>(SBS) 새 주말극 <열애>를 통해 자신의 본명(서주현·사진 왼쪽)으로 연기자로서의 출발을 알렸다. “가수 서현으로서의 연장선이 아니라 신인 연기자로서 시작을 하고 싶어서”란다. 서현에 앞서 ‘최수영’이라는 본명으로 연기자로 데뷔한 소녀시대 멤버 수영과 비슷한 행보다.

아이돌 가수에서 연기자로 변신하면서 본명을 쓴 사례는 일찍이 가수 비가 있었다. 비는 1998년 가수로 데뷔한 뒤 2002년 청춘 시트콤 <오렌지>에 출연할 때도 ‘비’라는 이름을 썼으나 정극인 <상두야 학교 가자>(2003년)부터는 본명인 ‘정지훈’을 사용했다. 가수로 쌓아온 인지도와 브랜드 가치를 버리는 모험이었지만 빼어난 연기로 춤추고 노래하는 ‘비’가 아닌 드라마에서 울고 웃는 ‘연기자 정지훈’의 탄생을 알렸다. 비는 <스피드 레이서>로 할리우드 영화에 진출했을 때는 ‘레인’이라는 또 다른 이름을 썼다.

빅뱅의 탑(최승현), 신화의 에릭(문정혁) 또한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할 때는 본명을 사용해 가수 활동 때와는 선을 긋는다. 동방신기의 유노윤호(정윤호)·최강창민(심창민), 투피엠(2PM)의 택연(옥택연)·준호(이준호), 미스에이의 수지(배수지), 에이오에이(AOA)의 설현(김설현) 등도 연기를 할 때는 성까지 붙여서 본명을 사용한다. 9일부터 방송되는 <메디컬 탑팀>(문화방송)에 출연하는 정려원도 가수(샤크라) 시절에는 ‘려원’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가수 예명을 연기 때도 바꾸지 않는 이들도 있다. 아이유도 그들 중 한 명이다. 아이유는 <드림하이>와 <최고다 이순신>에 출연하면서 본명인 ‘이지은’이 아닌 ‘아이유’라는 이름을 그대로 썼다. “‘이지은’과 ‘아이유’를 굳이 구분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꼈기 때문”이다. 아이유는 “기본적으로 ‘아이유’란 예명에 대한 애정이 크다. 데뷔하고 제일 잘한 일이 아이유란 예명을 쓰게 된 것인데, 앞으로도 아이유란 이름으로 활동할 것”이라고 했다. 시청률 25%는 기본적으로 보장된다는 한국방송 주말극에 출연하면서 아이유는 10대부터 80대까지 인지도도 꽤 넓혔다.

‘아시아 별’ 보아 또한 2부작 <연애를 기대해>를 통해 정극 주연을 처음 소화하면서 ‘권보아’라는 본명 대신 ‘보아’라는 가수 이름을 썼다. 애프터스쿨 유이(김유진), 엠블랙 이준(이창선), 인피니트 엘(김명수)도 가수 예명을 그대로 연기 때에도 사용하고 있다. 흥미롭게도 엘은 시트콤 <엄마가 뭐길래>에서는 본명인 ‘김명수’ 캐릭터를 맡아 실제 이름을 마음껏 썼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연기 영역은 분명 가수와는 다른 부분이 있다. 기존에 갖고 있던 가수 때 이미지가 장애물이 될 수 있어 그것을 비워내고 싶은 욕구가 있을 것이다. 시청자들이 헷갈리지 않는 한 이름은 마음가짐의 문제이고, 선택의 문제일 뿐”이라고 했다.

서현은 “많은 분들이 ‘서주현’이라는 이름을 생소해하는데 앞으로 익숙해질 때까지 신인 연기자 서주현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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