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노인정의 기막힌 장례식>(2일 밤 10시)
2일부터 ‘드라마 페스티벌’ 방송
수려한 영상미 빛나는 10편 선봬
배우들 적은 개런티로 출연 힘 보태
수려한 영상미 빛나는 10편 선봬
배우들 적은 개런티로 출연 힘 보태
<문화방송>(MBC) <드라마 페스티벌>이 2일부터 안방을 찾아온다. 말 그대로 단막극 축제다. 문화방송에서는 <베스트극장> 폐지(2007년) 뒤 6년 만에 부활한 고정 단막극 시리즈로, 현대극·사극·시대극 등 다양한 장르의 70분 드라마가 총 10편 제작됐다. 최근까지 지상파 3사 중 단막극을 방송하는 곳은 2010년 <드라마 스페셜>로 단막극을 부활시킨 <한국방송>(KBS)이 유일했다.
<드라마 페스티벌>의 김진민 책임피디는 1일 기자 간담회에서 “단막극을 살려야겠다는 의무감이 들었고, 후배 연출자들의 강력한 의지도 있었다. 시청률과는 관계없이 괜찮은 피디·작가·배우가 한두 명이라도 발견된다면 분명 단막극 유지의 명분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시즌2에 대한 기대에 대해서는 “문화방송 경영진도 ‘단막극이 되는구나’ 확신이 서면 내년에도 10편 정도 다시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매해 즐겁게 축제처럼 하고 싶은 마음에서 타이틀을 <드라마 페스티벌>이라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일부 지원을 받는데, 편당 제작비는 1억6000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소 2억5000만원 이상이 소요되는 미니시리즈 등과 비교하면 상당히 적은 액수다. 2회 <불온>에 출연료를 받지 않고 특별 출연한 진태현처럼 연기자들의 자발적 참여와 희생이 필요하다. <불온>을 연출한 정대윤 피디는 “단막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거의 특별 출연이나 다름없다. 턱없이 낮은 보상을 받고 출연한다”고 했다. 보통 단막극은 광고가 잘 붙지 않아 적자를 보고, 그래서 방송사들은 단막극 제작을 꺼린다.
이번 <드라마 페스티벌>은 수려한 영상미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촬영 때 풀 에이치디(HD)보다 화질이 4배 이상 선명한 초고선명(울트라 HD) 영상 제작이 가능한 유에이치디(UHD) 초고화질 시네마카메라가 대거 투입됐다. 문화방송은 “촬영 단계부터 특수영상, 컴퓨터그래픽(CG) 등 후반 작업까지 유에이치디로 제작한 것은 한국 방송 사상 최초”라고 밝혔다.
1회 <햇빛 노인정의 기막힌 장례식>(2일 밤 10시)은 <해를 품은 달>을 공동 연출한 이성준 피디와 신예 노해윤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친구의 수술을 위해 가짜 장례식을 여는 노인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냈다. ‘김구봉’을 연기하는 백일섭은 “단막극은 1시간에서 1시간10분 내에 승부를 내야 하는 싸움이다. 촬영하면서 여름에 땀을 많이 흘렸는데, (연출자가) 마치 내시경을 찍는 듯 구석구석 다 훑으며 촬영을 했다”며 웃었다. “신파적 요소는 배제했지만 말 한마디만으로도 짠한 눈물이 나는 작품”이라고도 했다.
<불온>(3일 밤 10시)에서 ‘준경’ 역할로 지상파 드라마 첫 주연을 소화하는 강하늘은 “예전부터 단막극을 워낙 좋아했다. 긴 호흡이 아니라 짧고 깊은 호흡을 공부하고 싶었다”며 단막극 출연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함께 출연하는 손병호는 “단막극의 매력은 완성된 시나리오가 있다는 것이다. 작품이나 캐릭터 해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드라마 페스티벌>은 3회 <소년, 소녀를 다시 만나다>(17일)부터는 목요일 밤 11시20분에 방송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사진 문화방송 제공
<불온>(3일 밤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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