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재 위원장
편성균형성 배점 늘린 심사안 확정
내년 1월 심사위 구성해 본격 심사
내년 1월 심사위 구성해 본격 심사
* 이경재 : 방송통신위원장
종합편성채널(종편) 네 곳에 대한 재승인 심사를 앞둔 가운데, 이를 주관하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이경재 위원장이 “두 개 정도 탈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8일 오전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세미나에서 “심사위원들이 평가하겠지만, 종편 채널 네 개 중 두 개는 재승인이 안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는 “(세미나에서) ‘두 개 정도는 탈락시킨다는 얘기가 있다’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얘기한 것”이라며, 가이드라인 제시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승인 심사 기준을 엄격하게 만들었다고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애초 종편 두 개가 적당하다는 내 생각과 연관지어 한 얘기”라고 덧붙였다. 종편 채널 4개가 수익을 올리면서 안정적으로 운영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다시 피력한 것이다.
이 위원장은 종편이 방송 환경에 미친 영향에 대해 “새로운 장르가 나와서 재밌게 보고 있는 것도 있고 시청률이 오르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토론 프로그램 편성 비중이 너무 높고 토론 과정에서 우발적인 막말 등 방송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것도 있다”고 평가했다. 종편들이 종합편성의 취지를 어기고 보도에만 집중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재승인 심사에서 관련 부분 배점을 늘렸으니, 편성 균형성을 갖도록 하는 방향으로 심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달 종편 재승인 심사안을 확정했다. <채널에이>·<티브이조선>·<제이티비시>·<엠비엔> 등 종편 사업자들한테서 재승인 신청 서류를 받고 있으며, 내년 1월에 심사위원회를 출범시켜 본격적인 심사를 벌인다.
한편 이 위원장은 “방송 광고 분야의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 관련 제도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검토해서 연말쯤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국방송>(KBS) 수신료 인상에 대한 지지 의사를 재확인하며 “(수신료 인상으로 한국방송에 가던 광고가 이동하면) 결국 종편을 위한 일이라는 비판도 있는데, 시청 점유율을 따져보면 종편으로 가는 광고는 1~2%도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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