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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이길영 KBS 이사장 자청해서 “감사받겠다”, 왜?

등록 2013-10-10 13:53수정 2013-10-10 21:07

‘인사 청탁’ 의혹 일자 스스로 감사실에 특별감사 요청
회사 쪽 “명예훼손에 대한 강력하고 결연한 대응 의지”
일부에선 ‘사내 감사실은 한계…감사원 나서야’ 의견도
이길영 <한국방송>(KBS) 이사장이 자신과 관련된 ‘인사 청탁’ 의혹이 제기되자 스스로 한국방송 감사실에 특별감사를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10일 한국방송 관계자들 말을 종합하면, 이 이사장은 9월11일 “지난 8월 말부터 내가 인사 청탁에 관련됐다는 사실 무근의 소문이 계속 유포되고 있는데, 소문의 근원지를 밝혀야 한다”는 취지로 한국방송 감사실에 특별감사를 요청했다. 당시 이 이사장은 이와 같은 사실을 다른 이사들에게도 알렸으며, 그 뒤 9월25일 열린 정기이사회에서도 신상 발언을 통해 “(소문이 사실인지 여부를 밝히기 위해) 스스로도 감사를 받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김승종 한국방송 감사는 “특별한 방향성 없이 의혹 전반에 대해 감사하는 것이 감사의 원칙”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이사장이 연루됐다는 인사 청탁 의혹은 8월 말부터 한국방송 안팎에 널리 퍼진 바 있다. 6월27일 단행한 한국방송 인사에서 ㄱ씨가 지역 국장으로 발령났다가 바로 다음날 인사가 취소되고 또 다른 ㄱ씨가 발령받은 일이 있었는데, 이 이사장이 또 다른 ㄱ씨한테서 부정한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이었다. 이 같은 의혹이 제기되자, 전국언론노조 한국방송본부(새노조)는 9월5일치 노보에서 “당시 사내에서는 과연 인사 외압은 없었는지, (인사 명단을) 누가 불러주고 누가 받아썼는지가 규명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사측은 단순한 업무상의 실수라고만 말할 뿐, 이에 대한 명쾌한 해명을 내놓지 못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한국방송 일각에서는 감사실에서 한국방송 최고의결기구의 수장을 감사하는 것에 얼마나 실효가 있을지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한국방송이 감사원의 정기감사를 받고 있기 때문에 아예 감사원의 감사 대상으로 삼는 게 바람직하다는 말도 나온다. 한 한국방송 이사는 “조사 수단이 제한되어 있는 감사실에서 어느 정도 사실을 밝힐 수 있을지도 회의적”이라며, “필요하다면 (허위 사실 유포 혐의) 형사 고발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국방송은 “이 이사장은 감사 진행과 결과에 따라 필요시 수사기관에 수사 의뢰와 고발까지 요청한 상태다. 이 이사장은 관련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고, 본인은 물론 한국방송의 명예까지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는 인식 아래 강력하고 결연한 대응 의지를 여러 차례 표명한 바 있다”고 밝혔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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