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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미국 드라마 시장에 ‘두 복병’이 나타났다

등록 2013-11-12 19:39수정 2013-11-12 22:24

왼쪽부터 <워킹 데드>시즌4(에이엠시), <하우스 오브 카드>(넷플릭스)
왼쪽부터 <워킹 데드>시즌4(에이엠시), <하우스 오브 카드>(넷플릭스)
케이블 좀비물 ‘워킹 데드’ 시즌4
지상파 1위 드라마 시청률·광고 앞서
정치 스릴러물 ‘하우스 오브 카드’
온라인 방영만으로 에미상 3관왕
미국 드라마 관련 오엑스(○×) 퀴즈.

①광고 단가 1위(스포츠 프로그램 제외)인 케이블 드라마가 있다?

②텔레비전으로 방영되지 않은 텔레비전 드라마가 있다?

두 질문 모두 정답은 ‘○’다. ①은 <워킹 데드> 시즌4(에이엠시·왼쪽 사진), ②는 <하우스 오브 카드>(넷플릭스·오른쪽)다.

좀비물 <워킹 데드>는 ‘케이블 드라마의 혁명’으로까지 불리고 있다. 동시간대 지상파 프로그램들을 압도해 온 <워킹 데드> 시즌4의 경우, 18~49살 대상으로 한 시청률 조사에서 지상파와 케이블을 통틀어 지난주 전체 시청률 1위에 올랐다. 전통의 강자인 <엔비시>(NBC)의 <선데이 나이트 풋볼>을 연속해서 누르는 쾌거였다.

보통 시즌제 드라마가 시즌을 거듭할수록 관심도가 떨어지는 데 반해 <워킹 데드>는 시즌마다 시청률을 경신하면서 시즌4는 최대 1610만명(1부)까지 봤다. 1주일 동안 ‘다시 보기’ 서비스로 본 시청자까지 합하면 회당 평균 2000만명에 육박(1990만명)한다. 좀비 바이러스 창궐 뒤 살아남은 사람들의 처절한 사투가 나날이 시청자들 눈을 사로잡고 있다.

<워킹 데드>의 인기는 광고료로 직결되고 있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의 최근 보도를 보면, 주요 광고업자들이 <워킹 데드> 시즌4의 30초 광고 단가로 책정한 금액은 평균 32만6000달러(약 3억5000만원)다. 미국 전 연령층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중인 지상파 <시비에스>(CBS)의 드라마 <빅뱅이론> 시즌7의 광고 단가(평균 31만7160달러)를 뛰어넘는다. 현재 <워킹 데드>보다 광고 단가가 높은 프로그램은 <선데이 나이트 풋볼>(평균 62만8000달러), <먼데이 나이트 풋볼>(이에스피엔·40만8000달러)뿐이다.

<워킹 데드>가 지상파 채널의 콧대를 납작하게 만들었다면, <하우스 오브 카드>는 지상파·케이블 방송사 모두를 비웃었다. 영국 정치인이자 작가인 마이클 도브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하우스 오브 카드>는 영리한 두뇌에 탁월한 정치 감각을 지닌 상원의원 프랜시스 언더우드(케빈 스페이시)를 중심으로 미국 워싱턴 정계에서 벌어지는 권력·섹스·야망·사랑·비리의 스캔들을 다룬 정통 정치 스릴러물이다. 1990년 영국 <비비시>(BBC)가 제작한 것을 리메이크했는데, 흥미로운 사실은 드라마를 제작한 주체가 기존 방송사가 아닌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업체인 넷플릭스라는 점이다.

방송사에 방영권이 없다 보니 당연히 기존 지상파나 케이블 채널에서는 방송되지 않았고, 넷플릭스는 지난 2월 유료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로 시즌1의 13부 전편을 텔레비전뿐만 아니라 컴퓨터·스마트폰·태블릿피시 등을 통해 한꺼번에 공개했다. 드라마 시청 방식이 ‘본방사수’보다는 몰아보기로 바뀌고 있는 데 따른 전략적 선택이었다. 1억달러의 투자금 때문에 우려 섞인 시선도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넷플릭스는 유료 시청자들을 확대하면서 흑자를 기록했고, 온라인 방영작 최초로 제65회 에미상에서 9개 부문 후보에 올라 감독상(데이비드 핀처), 촬영상, 캐스팅상 등 3관왕을 차지했다. 기존 드라마 플랫폼 체계를 뒤흔든 <하우스 오브 카드>는 동영상 공급 업체가 자체 제작한 드라마도 성공할 수 있다는 사례를 남겼다.

현재 <워킹 데드 4>는 국내에서 케이블 <폭스>(월요일 밤 10시) 채널에서, <하우스 오브 카드>는 한국에이치디(HD)방송의 영화 채널 <채널 엔>(Ch.N, 금요일 밤 10시)에서 방송중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폭스·채널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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