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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오로라 공주’는 왜 또 연장 유혹에 빠졌나

등록 2013-11-13 20:49

드라마 〈오로라 공주〉
드라마 〈오로라 공주〉
궁금한 TV
11명. <문화방송>(MBC) 일일극 <오로라 공주>에서 지금껏 하차한 출연자 숫자다. 마치 살생부라도 있는 것처럼, 뜬금없이 드라마에서 사라진다. 가장 최근에 ‘아웃’된 연기자는 임예진이다. 그가 연기한 왕여옥은 남자 친구와 함께 1박2일 여행을 가기로 한 날 ‘유체 이탈’에 의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임예진은 개인 사정으로 드라마 연장 출연이 어려워 어쩔 수 없이 하차했다고는 하지만, 앞서 박영규·손창민·오대규 등은 아무런 이유 없이 하차 통보를 받았다. 극 전개 방향이 180도 틀어졌기 때문이다.

<오로라 공주>의 괴이한 전개는 이뿐만이 아니다. 밤중에 침대에 누운 남동생을 둘러싸고 기도를 하는 누나들이 등장하고, “암세포도 생명인데 죽이면 안 된다”는 엽기적인 말도 나온다. 또한 임성한 작가는 대사를 통해 경쟁 드라마를 비꼬고 배우와 피디들을 꾸짖는다. 이 드라마에 출연하는 조카의 출연 분량을 의도적으로 늘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때문에 포털 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에서는 <오로라 공주> 연장 반대 서명부터 극 안팎의 간접광고에 대한 불매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오로라 공주>는 120부에서 150부로 연장된 것도 모자라 175부까지 재연장하는 것도 논의중이다. 왜일까. 시청률을 보면 간단히 답이 나온다.

<오로라 공주>는 현재 방영중인 문화방송 프로그램 중 시청률이 가장 높다. 지난주 시청률 집계(닐슨코리아)에서 평균 시청률 15.5%(전체 5위)를 기록하며, 인기 예능 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 가, 진짜 사나이>(15.4%)와 <무한도전>(15.0%)을 뛰어넘었다. 매주 시청률이 상승하면서 12일에는 자체 최고 시청률(17.2%)까지 기록했다.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야심차게 밀어붙인 월화극 <기황후>가 아직 본궤도에 오르지 못했고, 수목극 <메디컬 탑팀>은 시청률이 5%도 채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이만한 효자 드라마도 없다. 높은 시청률은 곧 광고를 통한 높은 수익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수많은 논란과 비판 속에서도 임성한 작가의 연장 요구를 문화방송이 거부할 수 없는 이유다. 문화방송은 임 작가의 요청으로 미리 보기 서비스도 중단한 상태다. 작품의 질에는 소홀한 채 시청률에 매달리는 방송사와 작가가 만나 생명 연장을 이어가는 <오로라 공주>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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