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누나>(티브이엔)
‘누나’로 불리고픈 중년 여배우
되레 짐이 된 이승기의 여행기
“여배우의 고뇌·성취 공감할 것”
되레 짐이 된 이승기의 여행기
“여배우의 고뇌·성취 공감할 것”
열흘간 함께 여행한 제작진이 소개한 ‘누나들’의 특성은 이렇다.
윤여정(66) 까칠하지만 뒤끝 없는 누구보다 솔직한 첫째 누나.
김자옥(62) 언제나 ‘공주’가 아니라 ‘소녀’이고 싶은 둘째 누나.
김희애(46) ‘개콘 마니아’인 엉뚱한 셋째 누나.
이미연(42) 과거엔 청순미의 아이콘이었지만, 지금은 의욕이 과다한 막내 누나. ‘여배우’보다 ‘누나’로 불리고픈 이들이 ‘짐꾼으로 영입했으나 오히려 짐이 돼버린 남동생’ 이승기와 함께 ‘동유럽의 낙원’ 크로아티아로 9박10일 배낭여행을 떠났다. 과연 어떤 그림이 나왔을까? <꽃보다 할배>의 나영석 피디가 만든 배낭여행 프로젝트 제2탄 <꽃보다 누나>(티브이엔·사진)에서 그 모습들이 공개된다. 나영석 피디는 26일 제작발표회에서 “섭외 대상이 40대 이상 여배우였고, 여배우라면 경력이 최소 15년 이상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가장 연장자인 윤여정을 먼저 섭외한 뒤 김자옥, 김희애, 이미연 순으로 출연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김자옥은 중학생 때, 김희애·이미연은 고등학생 때, 그리고 윤여정도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연예계에 데뷔해서 그동안 모든 게 케어(관리)되는 울타리 안에서 살아왔다. 울타리 밖 여배우들의 일탈과 성장 이야기, 고등학교 때 데뷔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천둥벌거숭이 이승기의 성장기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이승기는 전문 가이드 수준의 이서진(<꽃보다 할배> ‘짐꾼’)과 달리 초등학생 같은 면모를 보여줘서 처음 3~4일 동안 많이 힘들어했다는 후문이다. 그래서 <꽃보다 누나>의 부제가 ‘도망쳐 승기야’다. 나 피디는 “<꽃보다 할배>의 백일섭과 같은 트러블메이커는 없지만, 굳이 꼽자면 이승기가 트러블메이커였다. ‘짐승기’에 가까웠는데, 이승기가 일을 저지르면 윤여정·김자옥이 알기 전에 그것을 해결하려고 이미연·김희애가 차례대로 출동하는 식이었다. <꽃보다 할배>가 어르신과 짐꾼의 구조였다면, <꽃보다 누나>는 철부지 막내가 가이드를 맡은 유사 가족여행 형태로 진행된다. 제일 고생한 사람이 이미연인데, 이승기의 뒤치다꺼리를 하면서 선배들도 챙겨야 하는 고충이 있었다”고 했다. <꽃보다 할배>와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보다 ‘여자들의 여행기’라는 점이다. 나 피디는 “할아버지들은 술이면 만사 오케이였고, 에펠탑을 봐도 감흥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여배우들은 할아버지들보다 5000배 정도의 감수성이 있었다. 100m를 가더라도 할아버지들은 앞만 보고 갔는데, 여배우들은 그 거리에 100가지 물건이 있으면 100개를 다 보고 갔다. 나나 승기나 여자에 대해 많이 배웠다”고 털어놨다. 이와 함께 윤여정이 20여년간 써온 ‘고데기’가 고장나 이승기가 해결하려다가 고생한 이야기까지 풀어놨다. ‘할배들’ 여행에서는 볼 수 없던 장면이다. 여배우들이기 때문에 스파게티와 와인이 있는 우아한 식사가 떠오른다면 천만의 말씀이다. 열흘 내내 김희애가 싸온 파김치만 먹었단다. “그들도 한국 사람이라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는 게 제작진의 귀띔. 나 피디는 “<꽃보다 할배>처럼 묵직한 감동은 아니지만 여배우들의 고뇌와 소소한 성취감을 보면서 공감하는 게 있을 것”이라고 했다. 29일 밤 10시에 첫 회가 방송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사진 티브이엔 제공 ‘꽃보다할배’ 리얼예능의 민낯 [잉여싸롱#8]
김자옥(62) 언제나 ‘공주’가 아니라 ‘소녀’이고 싶은 둘째 누나.
김희애(46) ‘개콘 마니아’인 엉뚱한 셋째 누나.
이미연(42) 과거엔 청순미의 아이콘이었지만, 지금은 의욕이 과다한 막내 누나. ‘여배우’보다 ‘누나’로 불리고픈 이들이 ‘짐꾼으로 영입했으나 오히려 짐이 돼버린 남동생’ 이승기와 함께 ‘동유럽의 낙원’ 크로아티아로 9박10일 배낭여행을 떠났다. 과연 어떤 그림이 나왔을까? <꽃보다 할배>의 나영석 피디가 만든 배낭여행 프로젝트 제2탄 <꽃보다 누나>(티브이엔·사진)에서 그 모습들이 공개된다. 나영석 피디는 26일 제작발표회에서 “섭외 대상이 40대 이상 여배우였고, 여배우라면 경력이 최소 15년 이상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가장 연장자인 윤여정을 먼저 섭외한 뒤 김자옥, 김희애, 이미연 순으로 출연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김자옥은 중학생 때, 김희애·이미연은 고등학생 때, 그리고 윤여정도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연예계에 데뷔해서 그동안 모든 게 케어(관리)되는 울타리 안에서 살아왔다. 울타리 밖 여배우들의 일탈과 성장 이야기, 고등학교 때 데뷔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천둥벌거숭이 이승기의 성장기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이승기는 전문 가이드 수준의 이서진(<꽃보다 할배> ‘짐꾼’)과 달리 초등학생 같은 면모를 보여줘서 처음 3~4일 동안 많이 힘들어했다는 후문이다. 그래서 <꽃보다 누나>의 부제가 ‘도망쳐 승기야’다. 나 피디는 “<꽃보다 할배>의 백일섭과 같은 트러블메이커는 없지만, 굳이 꼽자면 이승기가 트러블메이커였다. ‘짐승기’에 가까웠는데, 이승기가 일을 저지르면 윤여정·김자옥이 알기 전에 그것을 해결하려고 이미연·김희애가 차례대로 출동하는 식이었다. <꽃보다 할배>가 어르신과 짐꾼의 구조였다면, <꽃보다 누나>는 철부지 막내가 가이드를 맡은 유사 가족여행 형태로 진행된다. 제일 고생한 사람이 이미연인데, 이승기의 뒤치다꺼리를 하면서 선배들도 챙겨야 하는 고충이 있었다”고 했다. <꽃보다 할배>와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보다 ‘여자들의 여행기’라는 점이다. 나 피디는 “할아버지들은 술이면 만사 오케이였고, 에펠탑을 봐도 감흥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여배우들은 할아버지들보다 5000배 정도의 감수성이 있었다. 100m를 가더라도 할아버지들은 앞만 보고 갔는데, 여배우들은 그 거리에 100가지 물건이 있으면 100개를 다 보고 갔다. 나나 승기나 여자에 대해 많이 배웠다”고 털어놨다. 이와 함께 윤여정이 20여년간 써온 ‘고데기’가 고장나 이승기가 해결하려다가 고생한 이야기까지 풀어놨다. ‘할배들’ 여행에서는 볼 수 없던 장면이다. 여배우들이기 때문에 스파게티와 와인이 있는 우아한 식사가 떠오른다면 천만의 말씀이다. 열흘 내내 김희애가 싸온 파김치만 먹었단다. “그들도 한국 사람이라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는 게 제작진의 귀띔. 나 피디는 “<꽃보다 할배>처럼 묵직한 감동은 아니지만 여배우들의 고뇌와 소소한 성취감을 보면서 공감하는 게 있을 것”이라고 했다. 29일 밤 10시에 첫 회가 방송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사진 티브이엔 제공 ‘꽃보다할배’ 리얼예능의 민낯 [잉여싸롱#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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