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4‘는 전라도·충청도·경상도에서 올라온 ‘촌놈들’의 사투리로 싸우고 연애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다. 아정(고아 라·앞줄 왼쪽)의 남편은 뒤에 있는 남자들 가운데 누가 됐을까, 알게되는 과정이기도 하다.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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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은·우지원·김훈·나영석·홍석천·허경영·김종민·우희(달샤벳)·최인선·신영일·이경실·김민종·김정민·나인 뮤지스 등등. 이름만 나열하는 것도 힘들다. <응답하라 1994>(<응사>·티브이엔)는 화려한 카메오 군단을 자랑한다.
나정(고아라)이 연세대 농구부 극성 팬이라는 설정 속에서 극 초반에 문경은·우지원·김훈이 현역 선수로 깜짝 등장했고, 신촌하숙을 잠깐 거쳐간 하숙생으로는 홍석천·허경영과 나영석 피디가 출연했다. 이우정 작가나 신원호 피디와의 인연으로 연기를 시도한 <1박2일>과 <꽃보다 할배>의 나영석 피디는 “사실 나도 94학번이다. 대본 쓰는 와중에 신원호 피디가 부탁을 했고, (한국방송 입사) 동기니까 안 하면 삐칠 것 같아서 했는데 재밌었다”고 했다.
정우(쓰레기)와 함께 영화 <바람>에 출연한 지승현·이유준·양기원도 쓰레기의 고향(마산) 선배로 출연했고, 가수 김정민도 신인 가수로 깜짝 등장했다. 최근에는 김슬기가 쓰레기의 사촌 동생으로 나왔고, 갑자기 군대를 가게 된 해태의 군대 선임 병장으로는 <푸른 거탑>의 말년 병장 최종훈이 나왔다. 성동일의 친아들인 성준은 2002년 나정의 결혼식 때 성동일의 늦둥이 아들로 나왔다.
<응사>는 전작인 <응답하라 1997>(<응칠>·사진)과 카메오로 접점을 찾기도 한다. <응칠>에서 성동일의 암 수술을 집도한 김종민이 <응사>에서 쓰레기의 의대 선배로 나왔다. <응칠>에서 윤제의 형과 결혼한 ‘동방신기 빠순이’ 주연(애프터스쿨)은 ‘듀스 빠순이’이자 쓰레기의 의대 동기생으로 출연했다. 13·14일 방송될 16·17화에서는 <응칠>을 이끌었던 정은지(에이핑크)·서인국·신소율·이시언·호야(인피니트)가 1997년을 배경으로 부산 친구들로 등장할 예정이다.
안타깝게 카메오 출연이 불발된 사례도 있다. 성동일이 코치로 있는 프로야구 서울 쌍둥이(엘지 트윈스)의 1994년 부흥기를 이끌었던 김재현(현 에스비에스 이에스피엔 해설위원)은 제작진한테서 출연 요청을 받았으나 고사했다. “연기는 어색하기 때문”이었다. 제작진은 아쉬웠는지 나정의 결혼식 때 쌍둥이 유니폼을 입은 김재현의 뒷모습을 노출시켰다. 대역을 쓴 것이다.
나정이 좋아했던 연세대 농구 스타 이상민(현 삼성 썬더스 코치)도 신원호 피디가 직접 섭외에 나섰지만, 이상민은 1주일간 고민하다 정중히 거절했다고 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사진 티브이엔 제공
응답하라1997(응칠).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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