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방송·연예

KBS,수신료 전문가 여론조사 결과 과장?

등록 2013-12-24 18:59

<한국방송>(KBS)이 수신료 인상에 대한 전문가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1000명이 넘는 언론학자를 대상으로 조사했다고 했으나 응답자 수는 빠트려 과장된 발표를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한국방송이 방통위에 수신료 인상안을 낼 때 첨부한 일반인 상대 여론조사 결과를 23일 공개했다. 한국방송이 자체적으로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이 조사에서 일반인 응답자 1000명 중 57.8%가 월 수신료 인상 폭 1500원은 ‘다소 많다’거나 ‘너무 많다’고 응답했다.

한국방송은 이날 저녁 기자들에게 반박 자료를 돌렸다. 한국방송은 이 자료에서 “일부 매체는 케이비에스 자체 여론조사에서 수신료 1500원 인상 반대가 절반이 넘었다고 보도했으나, 이는 지나치게 일방적인 해석”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조사인 전문가 의견조사(한국리서치, 언론학자 1175명 전수조사)의 경우 절반이 넘는 51%가 수신료 1500원 인상에 동의했고, 1000원 인상에 동의한 비율은 64.5%에 이른다는 사실은 간과”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전문가 여론조사는 외면하고, 국민 여론조사만 부각시킨 것은 수신료 인상 반대 여론이 더 많은 것처럼 국민을 호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민희 의원은 24일, 전날 한국방송의 대응에 대한 재반박 자료에서 “한국방송은 전문가 여론조사에 응답한 사람은 251명에 불과한데, ‘언론학자 1175명을 전수조사했다’고 왜곡했다”고 밝혔다. 한국방송이 실시한 전문가 여론조사는 한국언론학회 회원 1175명을 대상으로 한 ‘웹조사’였고, 실제로 응답한 사람은 251명인데 한국방송 설명을 보면 1175명 모두 응답한 것으로 비친다는 지적이다. 최 의원은 또 한국방송이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위한 프로그램과 서비스 확대’, ‘한국 사회의 미래와 통일시대 준비’ 등을 내용으로 하는 ‘3가지 가치와 10가지 약속’을 설명한 뒤 “외국의 공영방송에 비해 수신료의 비중이 낮은 현실을 고려하고, 앞서 제시한 3가지 가치 10가지 약속을 KBS가 지킨다고 할 때, 귀 댁에서는 얼마 정도의 수신료를 부담하실 의향이 있습니까?”라며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설문을 설계했다고 밝혔다.

한국방송 홍보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문가 251명이 의견을 냈다면 의미 있는 조사 결과라고 판단해 방통위에 결과를 낸 것”이라며 “이 정도 응답률이면 의미가 있다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의 설명이고, 응답률을 고의적으로 숨기지 않았으며 그럴 이유도 없다”고 밝혔다. 또 “언론학회 회원 1175명에게 설문을 실시한다는 안내를 했고, 응답자가 250여명에 이르렀을 때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판단해 조사를 마무리한 것이라 전수조사를 했다는 것은 사실에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