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한 수’ 된 드라마·예능 캐스팅
‘상속자들’ 김우빈 등 프로그램 살려
‘상속자들’ 김우빈 등 프로그램 살려
<학교 2013>에서 ‘고남순’ 역을 이종석이 하지 않았다면? <진짜 사나이>에 ‘구멍 병사’ 샘 해밍턴이 없었다면?
한 예능 피디는 업계 용어로 “캐스팅 원 샷 파워”라는 말을 썼다. 한 캐릭터가 전체 프로그램을 살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다른 말로 ‘신의 한 수’쯤 되겠다. 샘 해밍턴, 이성재·김광규(<나 혼자 산다>), 유희열(<케이팝스타>), 이서진(<꽃보다 할배>), 존 박(<우리동네 예체능>) 등이 그 예다. 최근에는 <슈퍼스타 케이> 출신의 정준영이 <우리 결혼했어요>와 <1박2일>에서 ‘4차원 매력’으로 프로그램의 인기를 이끌어내고 있으며, <무한도전>에서 재발견된 육중완의 장미여관은 <우리집 막둥이>(문화방송)와 <장미테레비>(엠비시에브리원)의 주인공이 됐다. 윤민수의 아들 윤후는 <아빠! 어디 가?>에서 거침없는 먹방(먹는 방송)을 선보이며 아빠보다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신의 한 수’는 드라마에도 있었다. 캐릭터의 힘이 시청률을 보장하는 요즘 제 몸에 맞는 옷을 입은 연기자들이 존재감을 뽐냈다. <상속자들>에서 김우빈은 마음의 상처가 있는 반항아, 최영도 역으로 남녀 주인공인 이민호·박신혜보다 더 주목을 받으면서, 드라마 종료 뒤 ‘<상속자들> 최대 수혜자’라는 말을 들었다. <응답하라 1994>에서는 정우가 입에 착 달라붙는 사투리를 동반한 생활 밀착형 연기로 재발견됐으며, 고아라 또한 <반올림> 이후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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