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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교육방송, ‘좋은 프로그램’ 돌연 축소 결정

등록 2013-12-29 14:14수정 2013-12-29 14:17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와 프랑스 팝밴드 망소의 무대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와 프랑스 팝밴드 망소의 무대
<교육방송>(EBS)이 한국 방송계의 대표적인 공연 프로그램으로 꼽히는 <이비에스(EBS) 스페이스 공감>(스페이스 공감)을 돌연 축소하겠다는 결정을 내려,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교육방송 노동조합은 27일 성명서를 내어 “최근 사쪽은 2014년부터 스페이스 공감의 공연 횟수를 주 5일에서 2일로 줄이고, 제작 피디를 3명에서 2명으로 감축하겠다고 했다. 신용섭 사장이 편성위원회에서 의결한 ‘2014년 편성개편안’을 결재 과정에서 즉흥적으로 뜯어고친 결과”라고 밝혔다.

2004년 4월 첫발을 뗀 스페이스 공감은 그동안 수준 높은 공연과 방송을 만들어 한국 방송계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꼽혀왔고, 내년이면 탄생 10년을 맞는다. 무엇보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무료로 공연을 펼치고 좋은 공연 실황을 엄선하여 방송으로 내보내 대중음악의 확산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중현, 김창완, 황병기 등 ‘대가’로 꼽히는 음악가들은 물론이고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음악가들의 무대도 장르를 가리지 않고 소개해왔다. 신인 발굴 프로젝트인 ‘헬로루키’는 장기하와 얼굴들, 국카스텐과 같은 실력 있는 신진 음악가들을 꾸준히 발굴해왔다. 여태껏 공연을 관람한 관객 수만 30만명에 달하며, ‘한국대중음악상 특별상’, ‘한국방송대상’(예능콘서트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노조는 “편성개편안은 편성위원회의 심의와 의결을 거치는데, 이미 편성위원회에서 통과됐던 편성개편안을 신용섭 사장이 뒤집었다”며 축소를 결정한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공짜 공연을 하려면 협찬을 받아서 하라’는 사측 간부의 말은 공영방송사를 이끄는 경영진이 뱉은 언사라고 하기에는 차마 믿기 어려울 정도”라며 갑작스런 축소 결정이 나온 배경을 지적했다.

교육방송의 이와 같은 결정이 알려지자 시청자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스페이스 공감의 누리집(www.ebs.co.kr/space)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린 아이디 ‘hlo*******’는 “공감은 단순한 프로그램을 넘어서 뮤지션들의 꿈의 무대이고 생생하고 다양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공간이고 어찌보면 상징적인 곳”이라며 “애통하다”고 밝혔다. 아이디 ‘wog*****’도 “제작비를 올려줘도 시원찮을 판국에 뭐하는 건가 싶다”며 비판의 글을 올렸다. 사회관계망서비스인 페이스북에서는 27일 ‘이비에스 스페이스 공감의 독단적 축소 개편에 반대하는 예술인들의 서명 페이지’가 만들어져, 29일 현재 6525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일부 누리꾼들은 교육방송의 시청자불만 전담 전자우편(hotline@ebs.co.kr)으로도 항의 서한을 보내고 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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