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종석, 김우빈, 성준, 이다희.
개성있는 얼굴과 늘씬한 몸매에
연기 뒷받침돼 안방팬 사로잡아
연기 뒷받침돼 안방팬 사로잡아
엄청난 ‘꽃미모’는 아니다. 하지만 스타일은 살아 있다. 게다가 연기까지 된다면?
<학교 2013>(한국방송2)의 이종석(24)·김우빈(24), <구가의 서>(문화방송)의 성준(23),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스비에스)의 이다희(28). 2013년 ‘대세’로 떠오른 이들은 모두 모델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개성 있는 얼굴과 늘씬한 몸매에 연기 또한 뒷받침돼 차승원·소지섭·조인성·강동원 등을 잇는 모델 출신 연기자로 시선을 끌었다.
이종석은 2005년 16살의 나이에 길거리 캐스팅으로 모델 세계에 입문했다. 런웨이에서 경험을 쌓은 뒤 2010년 <검사 프린세스>로 연기 신고식을 치렀고, <시크릿 가든>과 <하이킥-짧은 다리의 역습>에 출연했다. 올해 <학교 2013>와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 연달아 출연하며 주가를 높였다.
<학교 2013>에 이종석과 함께 출연한 김우빈은 영화 <친구2>를 거쳐 <상속자들>에도 출연하면서 반항아 연기에 정점을 찍었다. 이종석과 동갑내기 친구이기도 한 그는 어린 시절 패션에 관심이 많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모델을 꿈꿨고, 연기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지만 연기 선생님의 열정에 반해 새 길을 개척하고 있다.
187㎝의 큰 키를 자랑하는 성준은 <구가의 서>에서 여울(수지)의 충직한 호위무사 ‘곤’ 역할을 소화했다. 앞서 <닥치고 꽃미남밴드>와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로 연기력을 다졌다. 내년에는 <로맨스가 필요해3>(티브이엔·1월13일 첫 방송)에 천재 작곡가 주완 역으로 캐스팅돼, 김소현과 함께 30대의 사랑 이야기를 펼친다.
도회적 이미지가 강한 이다희는 2002년 슈퍼모델대회 출신이다. 무대 공포증 때문에 런웨이에 자주 서지는 않았지만 모델로서의 매력은 숨길 수 없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검사 역할로 인지도를 올렸고, <비밀>에서는 그만의 차갑고 도도한 이미지를 창조해냈다. 이들 외에도 이수혁(<상어>), 김영광(<굿닥터>), 송재림(<투윅스>) 등이 모델 출신 연기자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대세남’이 된 김우빈은 최근 인터뷰에서 “연기와는 표현 방법이나 수단이 다를 뿐 모델 일도 감정 표현이 필요하다”고 했다. 모델들도 런웨이에 서거나 광고 촬영을 하는 것에 대비해 연기 수업을 받는데, 이런 경험이 연기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는 “차승원 선배가 애착을 갖고 응원해주고 챙겨준다. 모델 출신 연기자 후배들이 생긴다면 선배들에게 받은 것을 돌려줄 것”이라고 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올해 모델 출신 연기자들이 두각을 나타낸 것은 우연적인 면이 많다”고 전제한 뒤, “전통적인 미남·미녀는 아니지만 스타일이 있으니까 돋보이는 면은 있다. 연기까지 되면 한 번 더 쳐다보지 않겠느냐”고 했다. <학교 2013>과 <비밀> 제작을 총괄한 황의경 한국방송 드라마국 책임피디(CP)는 “연기자를 볼 때 (모델이든 가수든) 그들의 출발점이 뭔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지금이 중요하고, 미래 가능성이 중요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델 출신 연기자들이 개성 있는 얼굴과 시원스런 몸매를 갖추기는 했지만, 제일 염두에 둬야 할 점은 스스로 색깔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사진 뉴시스 , 각 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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