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 한 장면
시한부 아버지의 생신날, 가족은 화해할 수 있을까
고전영화극장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교육방송 밤 11시40분) 감독 리처드 브룩스, 주연 폴 뉴먼·엘리자베스 테일러·벌 아이브스. 1950년대 미국 남부의 미시시피주, 대농장주의 둘째 아들 브릭 폴릿(폴 뉴먼)은 한때 잘나가던 미식축구 스타였지만 꿈이 좌절된 후로는 술로 세월을 보내는 자칭 주정뱅이 패배자다. 그는 아내 매기(엘리자베스 테일러)와 함께 아버지의 65살 생신 잔치에 가서도 방에만 틀어박혀 손에서 술잔을 내려놓지 않는다. 아버지의 편애를 받는 브릭은 아내 매기와 부부관계가 소원하고 그 때문인지 아직 아이도 없다. 두 사람의 불화는 과거 브릭이 목숨보다 소중한 우정을 나누었던 친구 스키퍼의 비극적인 자살에 매기가 연관되면서 시작됐다. 매기는 한때 스키퍼와 남편의 우정을 질투했지만, 일편단심 남편의 사랑을 갈구하는 여자다. 그러나 매기 때문에 친구가 죽었다고 믿는 브릭은 아내의 애절한 호소에도 매번 싸늘하고 냉소적인 태도로 일관한다. 한편 다섯 아이를 데리고 농장에 나타난 브릭의 형 구퍼와 그의 아내 메이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아버지의 건강보다는 상속받을 재산에 눈독을 들이며 브릭의 아내 매기와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는데….
잠 못드는 아이 왜?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스비에스 오후 5시35분) 15개월 된 세영이는 저녁만 되면 입이 찢어져라 하품을 하면서도 졸린 눈만 비빌 뿐 잠은 자지 않는다. 아기들 잠투정은 당연한 일이라지만 세영이는 정도가 너무 심하다는 엄마. 그런데 아기의 잠투정이 단순한 투정이 아니라는 전문가의 진단이 내려진다. 잠들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한 솔루션이 ‘초보맘 육아일기’에서 공개된다. 5살 민기는 외출할 때마다 단추 때문에 한바탕 전쟁을 치른다. 엄마는 몇 년 전부터 단추를 거부하는 민기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다. 민기가 단추와 친해질 수 있는 전문가의 재미있는 해법이 ‘오은영의 현장코치’에서 공개된다.
의류 노동자들은 춥다
하나뿐인 지구(교육방송 저녁 8시50분) 연간 한국의 20대가 사는 옷의 평균 개수는 78벌, 연간 폐기되는 의류는 약 7만2000t이다. 이렇게 많이 사고 많이 버려지는 옷을 빨리 생산해 내기 위해 방글라데시 의류 노동자들은 무너져 가는 건물에서 두려움에 떨면서도 일을 한다. 1127명의 소녀와 여인들의 목숨을 앗아간 공장 붕괴 사고도 이 때문이다. 그들의 시급은 고작 260원. 인체에 다량 축적되면 간암과 태아 기형까지 일으킬 수 있는 퍼플루오로옥타노익에시드 등 6000여 종의 화학물질이 청바지 염색에 사용된다. 패션은 단지 ‘나’만을 위한 소모품이 아니라 ‘너’와 연결된 세상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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