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 시즌2
미 정가 권력 암투 그린 드라마
인터넷 기반에도 에미상 3관왕
‘채널엔’ 15·16일 13편 전편 방송
인터넷 기반에도 에미상 3관왕
‘채널엔’ 15·16일 13편 전편 방송
<하우스 오브 카드> 포스터 속 성조기는 이상하다. 거꾸로 그려져 있고, 50개의 미국 주를 상징하는 별은 아예 없다. 개인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국가마저도 희생시킬 법한 권력욕 가득한 정치인들로 인해 국가가 위험에 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뒤집힌 미국 국기에서 알 수 있듯이 <하우스 오브 카드>는 정치에 의해 희생되고 몰락해가는 미국의 현재 모습을 냉소적이면서도 관조적으로 비판한다. “민주주의는 과장돼 있다”는 주인공 프랭크 언더우드(케빈 스페이시)의 말을 계속 곱씹게 되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시즌1이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이 드라마의 시즌2가 14일 0시(현지시각) 미국에서 공개된다. 시즌1과 마찬가지로 13부 전편이 한날한시에 베일을 벗는다. 케이블 <채널 엔>은 텔레비전 채널로는 세계 최초로 15일과 16일 오후 2시에 시즌2의 13편 전편을 나누어 방송할 예정이다. 한국어 자막까지 완벽히 입힌 상태로 전편을 방송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17일부터는 매주 월요일 밤 11시에 무삭제판을 한 편씩 공개할 예정이다.
지상파나 케이블 텔레비전이 아니라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넷플릭스가 지난해 제작·방영한 <하우스 오브 카드>는 워싱턴의 미국 의회가 배경이다.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만든 이 드라마는 온갖 권모술수와 부정, 조작이 난무하는 잔혹한 정치판에서 ‘사냥하느냐, 사냥당하느냐’의 치열한 권력 다툼을 현실감 있게 그려낸다. 높은 완성도 때문에 인터넷 기반의 콘텐츠로는 최초로 에미상 3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또한 정보기술(IT) 기업 대표단과의 만남에서 “실제 백악관도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처럼 무자비하지만 효율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케빈 스페이시를 보면 정말 많은 일을 해낸다”며 <하우스 오브 카드>의 팬임을 드러낸 바 있다.
시즌2에서는 대통령한테서 부통령 자리를 제의받은 프랭크 언더우드가 권력의 최정상에 한걸음씩 다가가고, 아내인 클레어 언더우드(로빈 라이트)에게도 변화가 찾아온다. 새로운 캐릭터들이 추가되고, 다른 정적들도 나타난다. 9화는 특별히 여주인공인 로빈 라이트가 연출했으며, 조디 포스터도 10화의 연출을 책임졌다. 워싱턴에서 실제로 활동하는 기자 등이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한다. 시즌2의 흥행 여부와는 상관없이 시즌3 제작도 결정됐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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