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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이 다큐, 볼수록 침이 꼴깍~ 어쩐지…피디가 요리사였네

등록 2014-03-25 19:17

이욱정 한국방송 피디
이욱정 한국방송 피디
‘누들 로드’ 만든 이욱정 피디
요리유학 뒤 2년 45개국 돌며
세계 음식문화 맛깔나게 조리
‘요리인류’ 8부작 오늘 첫 방송
<요리인류>(한국방송1)를 보면 한 가지 생각만 머릿속을 맴돈다. ‘배고프다.’ 그만큼 화면 속 음식들이 참 먹음직스럽다. 냄새를 맡을 수는 없지만 침이 꼴깍 넘어간다. 제작진이 “요리 영상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스마트폰이나 피시로 보면 절대 느낌이 안 올 것”이라고 강조하는 것도 바로 영상미 때문이다. 세계적인 요리 학교 르코르동 블뢰의 런던 캠퍼스에서 1년 넘게 요리를 배운 셰프 피디가 연출한 작품답다.

<요리인류>는 <누들 로드>(2008~2009)로 다큐멘터리의 퓰리처상이라 불리는 피버디상을 수상한 이욱정(위 사진) 한국방송 피디가 연출한 ‘푸드멘터리’(푸드+다큐멘터리)다. <누들 로드> 방송 직후 이 피디는 “음식 전문 피디가 되려면 요리를 직접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홀연히 요리 유학을 떠났고, 이번에 음식 문화를 다룬 <요리인류>(아래)를 연출했다.

기자간담회를 하면서 직접 피자 굽는 모습을 보여준 이 피디는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 그리고 인간과 신의 관계가 녹아 있는 게 요리이고, 가장 텔레비전다운 소재도 요리”라고 했다. 이어 “요리는 인류의 무한한 창의성을 보여주는 것이고, <요리인류>는 음식 한 접시에 담긴 문화라고 할 수 있다. 노래와 춤 이상으로 ‘인간이 훌륭한 요리를 하는 동작 자체가 아름답구나’ 하는 것을 <요리인류>를 통해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요리인류>
<요리인류>

빵·향신료·고기에 대한 주제를 다루는 <요리인류>는 제작 기간 2년에 제작비 24억2000만원(편당 3억원)이 소요됐다. 기존 에이치디(1920×1080)보다 4배 더 선명한 4케이(K) 고해상도(3840×2160)로 찍었다. 이 피디는 “같은 요리사라고 하니 (취재 대상인) 요리사들이 금방 마음을 열고 더 보여주려고 했다. 한 유명 요리사는 원래 인터뷰만 하려고 했다가 이미 찍은 장면을 보여주니 요리 모습까지 공개해줬다”고 말했다.

음식 관련 프로그램이니 당연히 ‘배부른’ 촬영이었을 것으로 짐작되지만 전혀 아니었단다. 한주열 촬영감독은 “제목이 <요리인류>인데 요리보다는 인류를 더 많이 찍었다. 세계에서 가장 더운 ‘지옥의 땅’부터 동토의 땅 시베리아까지 2년여 동안 45개국을 다녔다. 가장 버라이어티하고 체력의 한계를 느끼게 한 프로그램”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김승환 촬영감독 또한 “음식을 맛있게 먹은 것은 카메라뿐이었다. 재료, 온도, 바람이 혼합된 결정적인 순간을 잡아내려 하니 카메라 메모리와 외장하드만 배불렸다. 촬영 기간 가장 맛있게 먹은 것은 라면”이라며 웃었다. 이 피디와 같이 연출을 맡은 김승욱 피디도 “요리인류가 아닌 오지인류였다”고 했다.

<요리인류>에 요리만 있다면 심심할 수도 있는 터. 음식 역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재연 장면도 넣었다. 로마 검투사들의 결투 장면과 중세 영국 왕의 만찬, 그리고 성경 이야기 등이 나온다. 결투 장면 등은 튀니지에서 일주일 동안 촬영했는데 완성도가 꽤 높다. <요리인류> 8부작 중 1부 ‘빵과 서커스’, 2부 ‘낙원의 향기, 스파이스’, 3부 ‘생명의 선물, 고기’는 26~28일 밤 10시에 방송되고, 나머지 5편은 하반기에 방송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사진 한국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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