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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3D티브이 산 보람, 지상파에서 느껴보시라

등록 2014-03-26 20:12

2부작 드라마 ‘강구이야기’
2부작 드라마 ‘강구이야기’
SBS 2부작 드라마 ‘강구이야기’
3D로도 2D로도 볼 수 있어
“찍는 시간만 두세배 걸렸지만
기술의 진화 따라가야죠”
“선택하는 데 일단 무식했고, 무식하기 때문에 용감했다.”

3D 영상 드라마 <강구이야기>(사진·에스비에스)를 연출한 홍성창 피디의 말이다. 그는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섣불리 하겠다고 나서지 못했다가 새로운 도전이라서 했다”고 밝혔다. 3D 드라마 촬영은 그만큼 어렵고 힘든 작업이었다.

<강구이야기> 이전에도 3D로 제작된 콘텐츠는 제법 있었다. 하지만 스포츠 이벤트나 다큐멘터리가 주를 이뤘고, 드라마는 거의 없었다. 미국 드라마 <척>처럼 한 에피소드만 3D로 촬영하거나, <한국방송>이 2011년 만든 <스마트액션>처럼 3D 전문 채널에서만 방영했다. 세계 최초의 3D 연속극(10부작)으로 알려진, 일본 <후지티브이>와 위성 채널 <스카이퍼펙티브이>가 합작한 <도쿄 컨트롤>(2011년)도 마찬가지였다. 소니의 제작 지원을 받은 <도쿄 컨트롤>은 스카이퍼펙티브이에서만 3D로 방영됐을 뿐 지상파인 후지티브이에서는 2D로 방영됐다.

<강구이야기>도 <도쿄 컨트롤>처럼 3D로 촬영됐다. 차별점은 지상파 채널에서 2D로도 3D로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에스비에스> 제작진은 “세계 최초로 듀얼 스트리밍 전송 방식을 택해 안방에서 2D로도 3D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섭 에스비에스 드라마국장은 “3D 티브이 국내 보급률은 7%에 불과하지만 3D 콘텐츠에 대한 수요는 분명 있다. 기술의 진도에 맞는 콘텐츠가 필요하고, 그것을 누릴 소비자의 권리 또한 있다고 본다”고 제작 취지를 밝혔다.

<강구이야기>는 엘리트 건달 경태(이동욱)가 친구의 유언에 따라 경북 영덕 강구항으로 내려가 친구 누나인 문숙(박주미)과 문숙의 아들 강구(신동우)를 돌보면서 이들과 애틋한 정을 나누는 이야기다. 홍성창 피디는 “3D에는 역동적인 장면이 어울릴 법도 하지만 파도가 치거나 눈발이 날리는 등의 서정적인 장면도 3D 효과가 클 것으로 봤다. 스토리텔링은 2D로, ‘강구’라는 역동적 배경은 3D로 찍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3D 촬영은 그동안 2D로만 찍었던 제작진이나 연기자들 모두에게 생소한 경험이었다. 출연자 이동욱은 “평소 찍던 드라마보다 촬영 시간이 2~3배 더 걸렸다. 바람 때문에 카메라 초점이 계속 흐트러져서 촬영이 중단된 적도 있고, 렌즈 두 개를 동시에 갈아야 해서 조율 작업만 15분 넘게 소요됐다”고 했다. 김대권 에스비에스 촬영감독은 “3D 방식은 렌즈가 두 개인 카메라의 왼쪽과 오른쪽 초점을 동시에 맞춰야만 찍을 수 있었다. 또 9박10일 촬영 중 8박9일 동안 눈비가 와서 촬영에 애를 먹었다”고 했다. 색 보정 등의 후반 작업에서도 2D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고 한다.

에스비에스는 하반기에도 3D 드라마를 제작할 계획이다. 김영섭 국장은 “드라마나 영화 한두 편이 우리에게 엄청 충격을 주기도 한다. 하반기에는 다이내믹한 입체감을 느낄 수 있는 3D 드라마를 만들 생각이고, <정글의 법칙> 등 예능으로의 확대도 고민 중이다. 촬영에 여러 어려움이 있고 수익도 당장 나지는 않지만 앞서간다는 느낌으로 계속 3D 콘텐츠에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2부작 <강구이야기>는 29일과 30일 저녁 8시45분에 방송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사진 에스비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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