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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40대 남자여, 가슴속 철부지 소년처럼 놀자

등록 2014-04-02 20:20

KBS2 파일럿프로 ‘미스터 피터팬’
KBS2 파일럿프로 ‘미스터 피터팬’
KBS2 파일럿프로 ‘미스터 피터팬’
신동엽 윤종신 등 5명 RC카 도전기
오현숙PD “중년들에게 행복한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다”
“어쩌다 시간이 비어도 뭘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럼 뻔하죠 뭐. 야 술이나 먹자. 친구와 술 마시러 가는 거죠. 하하.” (탤런트 정만식)

“술 빼고는 사실 놀 게 없어요.”(가수 윤종신)

40대 중년 남자들은 대다수는 놀아보질 못했다. 그래서 논다는 게 스트레스일 때가 많다. 신체적, 정신적인 피로가 쌓이면 술로 풀고 주말엔 쇼파에서 자기 바쁘다. 이런 점에 착안해 ‘40대 남자들에게 노는 법을 알려주겠다’며 40대 중년 연예인 다섯명이 뭉쳤다.

윤종신(45)과 정만식(40), 방송인 신동엽(43), 배우 한재석(41), 가수 김경호(43)는 2부작 리얼버라이어티쇼 <미스터 피터팬>(한국방송2, 연출 오현숙, 금 밤 10시, 토 밤 11시)에서 40대가 즐길 수 있는 놀이를 소개한다. 맛보기(파일럿)로 내보냈다가 반응이 좋으면 정규편성한다.

이들이 제안하는 40대가 잘 노는 법의 첫 번째 요령은 ‘동심으로 돌아가라’다. 선택한 놀이는 뜻밖에 아르시(RC)카 경기다. 장난감 자동차를 무선으로 조종하는 것으로, 가수 서태지(42)의 취미로 유명하다. 중년 남자의 취미라면 보통 등산이나 자전거 타기를 떠올리던 것과 다르다. 오현숙 피디는 “여러 동호회를 조사했더니 뜻밖에 아르시카 동호회에 40대가 많았다”고 한다. 아르시카를 처음으로 조종한 다섯 남자도 처음엔 쑥스러워하더니 이내 적응했다고 한다. 한재석은 “리모콘으로 왔다 갔다 하는 게 뭐가 재미있을까 생각했는데, 출발 신호가 나기 전엔 어릴 적 설렘이 느껴졌다”며 즐거워했다.

두 번째는 ‘취미생활을 할 때만큼은 젊게 입으라’는 것. 윤종신은 이 프로그램을 촬영하면서 20~30대 때 즐겨 입던 후드티와 모자를 모처럼 착용했다고 한다. “거울을 봤는데 너무 안 어울리는 거예요. 아르시카를 조종하는 내 모습도 너무 어색했는데, 동호회의 다른 40대 남자들은 너무 잘 어울렸어요.”

또, 꿈을 자주 얘기하라고도 한다. 프로그램은 다섯 남자에게 그들만의 아지트를 제공했다. 각자가 좋아하는 물건들을 하나씩 들고 와 어릴 적 했던 놀이들에 대해 얘기하라고 했더니 그들 안에 숨어 살던 소년의 모습이 나왔다고 한다. 윤종신은 “어릴 때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좋았다. ‘망까기’ 등 예전 놀이들을 다시 떠올렸다”고 했다. 오현숙 피디는 “40대 남자들이 소년이 돼서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줬더니 출연진들이 자기 얘기를 즐겁게 하더라”고 했다.

취미를 가졌을 뿐인데, 다섯 남자들은 용기도 덤으로 얻게 됐다고 했다. 하고싶은 것이 많아졌다고도 했다. 정만식은 “십자수처럼 여성스러운 취미에 도전해보고 싶어졌다”고 했다. 가수, 진행자, 한 회사의 사장에 세 아이의 아빠로 바쁜 나날을 보내는 윤종신은 “요즘 계속 일만 했다. 이제는 취미를 갖고 한숨 돌리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고 했다. 오현숙 피디는 “40대도 재미있게 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 중년 남성들에게 행복의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한국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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