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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영웅 전문’ 강지환, 이번엔 재벌에 맞선다

등록 2014-04-29 19:39수정 2014-04-29 21:00

배우 강지환
배우 강지환
유독 정의로운 역 많이 맡은 배우
‘빅맨’서도 재벌가 음모 파헤쳐
밑바닥서 재벌까지 감정기복 표현
“내 연기는 정석 FM 아닌 AM”
이 남자의 어디에 영웅의 모습이 숨어 있는 것일까. 배우 강지환(사진)의 필모그래피에는 영웅의 이야기가 많다. 2007년 <경성스캔들>에서는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었고, 이듬해엔 <쾌도 홍길동>이었다. <돈의 화신>(2013년)에서는 사회정의를 구현하는 검사였다. 2003년 <여름향기>로 드라마에 데뷔해 2005년 <굳세어라 금순아>에서 다정한 남자로 스타덤에 올랐지만 ‘강지환 = 정의로운 역할’의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고 보니 그렇네요. 감사할 뿐이죠. 공교롭게도 공무원 역할도 많이 들어와요. 공부를 잘하게 생겼나?” 28일 낮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만난 강지환은 칭찬이 쑥스러운 듯 웃었다.

이날 밤 첫 전파를 탄 <빅맨>(한국방송2, 월·화 밤 10시)에서도 그는 재벌가의 숨겨진 음모에 맞서는 김지혁을 연기한다. 재벌가는 김지혁의 심장을 자신의 아들한테 이식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김지혁은 뇌사상태에 빠진다. 재벌가는 김지혁을 잃어버린 아들이라며 호적에 올렸고 이제 가족 간 심장이식을 하려는 순간에 김지혁이 깨어나면서 일이 꼬인다. 다소 ‘센’ 설정인데 강지환은 가족인 줄 알았던 이들이 가족이 아닌, 극중 김지혁이 겪게 되는 요동치는 감정들에 마음이 뺏긴 듯했다. “드라마 포스터에 나오는 ‘가족들은 나의 심장만을 원했다’는 문구(카피)가 마음에 들었어요. 울컥했고. 희로애락의 그래프가 요동치는 인물이라 욕심났습니다.” 그는 “평범한 인물보단 파란만장한 삶을 사는 역할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며 “내 연기는 FM이 아닌 AM”이라고 정리했다.

김지혁을 욕심낸 배우가 많았다고 한다. 한 드라마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삼류 인생과 재벌가로 입적된 뒤의 연기가 달라야 하고, 지금의 가족이 실은 진짜 가족이 아니라는 진실을 알게 된 뒤 겪는 고통도 고스란히 표현해야 한다. 배우의 연기력에 기대야 하는 만큼 피디들도 아무나 할 수 있는 배역이 아니라고 한다. 웃으면 서글한데 무표정일 땐 차가워 보이는 강지환의 묘한 얼굴은 감정이 요동치는 인물에 제격이라는 평가가 많다. 유상원 케이비에스미디어 드라마기획팀장은 강지환에 대해 “밑바닥부터 재벌까지, 한 역할에서 다양한 얼굴을 보여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배우”라고 말했다.

배역을 맡으면 몸을 아끼지 않는 것도 그의 장점이다. 2012년 영화 <차형사>에서는 2주 만에 20㎏을 찌웠고, 이번에도 김지혁의 성장을 표현하려고 살을 4㎏ 찌웠다. 액션 장면을 대역 없이 소화했고, 대사 톤부터 넥타이 등 패션까지 세밀한 부분을 직접 고심했다고 한다. “초반 (건달일 때의) 김지혁을 표현하려고 톤을 바꿨어요. 같은 말을 반복하거나 얼버무리는 식으로. 보통 드라마의 주인공이 쓸 것 같은 톤이 아니죠.” 인물의 성장을 패션으로도 보여주려고 “직접 광장시장에 가서 의상을 골랐다”며 눈여겨봐 달라고 했다.

김지혁처럼 강지환의 배우 인생도 고난이 있었다. 일찌감치 스타덤에 올랐지만 소속사와 소송이 벌어져 일을 중단한 적도 했다. 그래서일까, 작품에 임하는 책임감이 상당했다. 시청률은 신경쓰지 않는다는 여느 배우들과 달리 그는 “(주인공으로서) 시청률 부담이 크다”고 했다. “그러나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연기적으로 신뢰를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배우가 시청률을 위해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1회 시청률은 6%(닐슨코리아 집계). “<빅맨>은 내게 온 두 번째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날 선택한 게 틀리지 않았단 걸 연기로 보여주겠습니다.” 배우의 각오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한국방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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