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제공
악동뮤지션 YG와 데뷔 앨범
비장한 ‘얼음들’ 참사 뒤 주목
‘200%’와 함께 음원차트 상위
K팝스타2 상금 3억 몰래 기부
비장한 ‘얼음들’ 참사 뒤 주목
‘200%’와 함께 음원차트 상위
K팝스타2 상금 3억 몰래 기부
“앨범을 낸 뒤 일어난 세월호 참사로 활동을 자제하고 집에만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실감을 못했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신다고 하니 다행이네요.”
12일 만난 남매 듀오 악동뮤지션의 이찬혁(18·사진 왼쪽)군과 이수현(15·오른쪽)양. 이들이 지난달 발표한 데뷔 앨범 <플레이>의 공동 타이틀곡 ‘200%’와 ‘얼음들’은 여러 음원 차트 정상에 오른 뒤로 꾸준히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악동뮤지션은 지난해 <에스비에스>(SBS) 오디션 프로그램 <케이팝스타 2>에서 자작곡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우승 상금 3억원을 남몰래 기부한 사실이 13일 뒤늦게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08년 선교사인 부모를 따라 몽골로 이주한 이들 남매는 집에서 홈스쿨링을 하며 음악을 만들고 노래했다.
이번 데뷔 앨범은 <케이팝스타 2> 우승 이후 양현석씨의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와 계약해 내놓은 작품이다. “양 대표님이 ‘너희 하고 싶은 거 맘대로 다 해라’ 하고 말씀하셨어요. 심지어 앨범 타이틀곡도 우리가 정했어요. 믿고 맡겨주셔서 감사해요.”(이수현)
이들의 노래는 10대의 시선과 감수성을 솔직담백하게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찬혁군은 “마음에 있는 걸 그대로 쓰다 보니 그런 가사가 나온 것 같다. 누굴 좋아하면 사랑 노래를 쓰고… 지금 처해 있는 상황을 노래로 만든다”고 말했다. 수현양은 “케이팝스타에서 선보였던 ‘라면인 건가’도 라면이 먹고 싶어 만든 노래”라고 덧붙였다.
앨범에는 악동뮤지션 특유의 밝고 유쾌한 노래만 있는 게 아니라 ‘얼음들’처럼 비장하고 장엄한 노래도 있다. ‘얼음들’은 특히 차가운 ‘어른들’의 세계를 10대의 눈으로 바라본 노래라 세월호 참사 이후 더욱 주목받았다. 찬혁군은 “어른들의 세계는 아직 저의 영역이 아니어서 특히나 조심스럽게 접근한 노래”라고 설명했다. 수현양은 “세월호 참사 이후 많은 분들이 이 노래로 위로받았다고 한다. 다행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악동뮤지션으로 입지를 충분히 다진 이후 각자 솔로 활동도 하고 싶다는 바람도 나타냈다. “이적, 박진영 선배님처럼 자기 얘기를 하는 뮤지션이 되는 게 꿈이에요.”(이찬혁)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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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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