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한국방송1 오전 7시50분)
외딴섬 초도, 유일한 부부 주민
인간극장(한국방송1 오전 7시50분) 5부작 중 3부. 통영 욕지도에서 다시 낚싯배를 타고 30분을 더 들어가야 모습을 드러내는 아름다운 섬 초도. 그곳에 사는 유일한 섬 주민인 78살 대규씨와 63살 종임씨의 일상을 엿본다. 부부는 1994년부터 무인도였던 초도에서 터를 잡았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수도 시설도 없던 그곳을 사람 사는 동네로 일궜다. 너른 섬에 염소 60마리와 견공 그리고 둘 뿐이지만 심심할 틈이 없다. 일어나자마자 염소우리를 청소하고 견공 초돌이를 챙긴다. 근사한 풍경을 위해 나무 가지치기를 하고 날이 좋은 날엔 바다로 간다. 섬 생활의 백미는 비 오는 날. 부부는 전을 부쳐 소주 한 잔을 곁들이고 노래방 기계를 틀고 춤도 췄다. 휴일에는 친구와 딸의 가족도 찾아온다. 그들이 떠나면 잠시 적적해지지만 부부는 다시 일상을 시작한다. 작약 꽃밭에서 염소와 함께 놀고 서로에게 꽃 한 송이를 선물하는 낭만도 잊지 않는다. 초도에서의 삶은 부부에게 여유를 가르쳐줬다고 한다. 초도에 들어온 뒤 새소리에 귀 기울이게 됐고, 꽃을 보며 감탄하는 법을 알았다고 한다. 초도는 부부에게 낙원이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