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문화방송 밤 11시15분)
11년 전의 대구 참사, 살아남은 자들의 지금
어느날 갑자기(문화방송 밤 11시15분) 위험천만한 순간을 이겨낸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2003년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대구지하철 참사. 11년이 흐른 지금도 상처는 여전히 남아 있다. 김호근씨는 사고 이후 잠을 거의 못 이룬다. 탈출 과정에서 도움을 주지 못했던 한 여성이 눈에 아른거려서다. 어쩔 수 없었던 선택이지만 그는 혼자만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 정신적 고통에 시달린다. 요리사였던 김영환씨는 참사 이후 불 앞에 설 수 없어 직업을 바꿨다. 그들에게 참사는 끝난 게 아니었다. 2009년 친구들과 사이판 여행을 떠난 박재형씨는 총기 난사 사건으로 하반신 마비가 됐다. 살아 있는 것도 기적이라는데 그 기적이 가끔은 버겁다고도 한다. 곁에 있는 아내, 친구들이 그를 살게 한다. 지금의 삶이 하늘이 준 덤이라고 생각하고 하루하루를 산다는 그의 사고 이후 이야기를 듣는다. 지난해 10월 강릉의료원에 뛰어든 멧돼지 한마리는 최동선씨의 일상을 뒤흔들었다. 아이를 위협하는 멧돼지에 맨몸으로 맞섰다가 몸에 깊은 상처가 남았다. 한번 내보낸 뒤 반응이 좋으면 정규편성하는 맛보기(파일럿) 프로그램이다.
김창완과 ‘이디오테잎’의 신곡
스페이스 공감(교육방송 밤 12시5분) 김창완과 3인조 남성 일렉트로니카 밴드 이디오테잎이 공연한다. 김창완은 지난달 22일 발표한 김창완 밴드 초미니 앨범에 수록된 신곡 2곡을 방송에서 처음으로 부른다. 과거 산울림 시절의 명곡도 열창한다. 이어 밤 1시에는 디구루, 제제, 디알로 구성된 이디오테잎이 출연한다. ‘플루토’, ‘이븐 플로어’ 등 대표곡뿐 아니라 곧 발표할 2집의 신곡 ‘캐츠 겟 어라운드 인 마이 헤드’도 공개한다. 이디오테잎은 기타, 베이스, 드럼의 밴드 형식에서 벗어나 아날로그 신시사이저와 드럼의 조합이 눈에 띈다. 2010년 미니 음반 <0805>로 데뷔했다.
없어서 못 먹는다는 옻 순
한국인의 밥상(한국방송1 저녁 7시30분) 옻 순은 없어서 못 먹는 귀한 산나물이다. 물이 맑고 땅이 좋지 않으면 자라지 않는다. 대표적인 곳이 함양의 창원마을. 둘레길이 아름다운 이 마을에는 검정 물이 든 손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진액이 묻어서 까맣게 물이 든 손끝에는 어김없이 옻 순이 한가득이다. 갓 딴 옻 순을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그 자리에서 바로 먹는 것.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옻 순 숙회도 별미. 새벽녘 대전 오정동 농수산물 시장에선 특별한 옻 순을 맛볼 수 있다. 경매가 끝난 상인들은 싱싱한 광어회에 곁들여 옻 순을 초고추장에 비벼 먹는다. 회와 옻 순, 달걀노른자의 궁합이 환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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