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엔> ‘연애 말고 결혼’
권력비리·복수 다룬 드라마 종영
각사 달달한 로맨스물 줄이어
노희경·주찬옥 작가 등 복귀에
장혁·장나라 등 커플 재회도 눈길
각사 달달한 로맨스물 줄이어
노희경·주찬옥 작가 등 복귀에
장혁·장나라 등 커플 재회도 눈길
범인을 찾고, 권력에 맞서던 드라마들이 이젠 사랑에 빠졌다. 6월23일 첫 방송을 한 <한국방송2>의 로맨틱 코미디 <트로트의 연인>(월화 밤 10시)을 시작으로 로맨스에 집중하는 드라마들이 줄줄이 방영하거나 방영을 앞두고 있다. 더운 여름엔 가벼운 드라마가 인기를 끈다는 방송가의 성공법칙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당장 이번주부터 새 드라마 두 편이 뚜껑을 연다. <문화방송>은 <개과천선> 후속으로 2일 <운명처럼 널 사랑해>(수·목 밤 10시)를 시작했다. 평범한 여자와 재벌 3세의 사랑이야기다. 착한 성격 외에는 내세울 게 없는 로펌의 계약직 사원 김미영(장나라)이 우연히 당첨된 마카오 호화 리조트 여행 중에 얼떨결에 재벌 3세 이건(장혁)과 하룻밤을 보낸다. 미영이 임신하면서 두 사람은 어쩔 수 없이 결혼하고, 드라마는 이후 두 남녀의 사랑과 성장에 주목한다. 이동윤 피디는 1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남녀가 마음을 열어가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인생에서 갑작스러운 상황을 마주했을 때 사람들이 어떻게 대처할지 궁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티브이엔>은 실제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관심을 끌었던 <갑동이> 후속으로 전혀 다른 분위기의 달달한 로맨스 <연애 말고 결혼>을 4일부터 매주 금·토요일 밤 8시50분에 방영한다. 3대 독자 장손으로 집안 어른들에게 결혼을 강요 받는 공기태(연우진)가 결혼이 하기 싫어 집안에서 절대 허락할 것 같지 않은 여자 주장미(한그루)를 애인이라고 소개하면서 벌어지는 계약연애를 다룬다.
로맨스 드라마는 방영 중인 다수의 드라마가 끝나는 7월 말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넘쳐난다. <에스비에스>는 <너희들은 포위됐다> 후속으로 23일부터 조인성과 공효진을 내세운 <괜찮아 사랑이야>(수·목 밤 10시)를 내보내고, <닥터 이방인> 후속으로는 14일 정통 멜로드라마 <유혹>(월·화 밤 10시)을 시작한다. <한국방송2>도 <트로트의 연인> 후속으로 <연애의 발견>(8월 예정)과 <노다메 칸타빌레 최종악장>(10월 예정)을 잇따라 준비중이다. <문화방송>은 <운명처럼 널 사랑해>가 끝나는 9월 또 로맨스 드라마인 <내 생애 봄날>(9월 예정)을 방영한다.
이들 드라마들은 티격태격하다 사랑에 빠지거나 험난한 역경 속에서 사랑을 확인한다는 로맨스 드라마의 공식을 충실히 따른다. 다만, 올해 여름 로맨스 드라마들은 다양한 작가의 등장이 눈에 띈다. <괜찮아 사랑이야>의 노희경 작가와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주찬옥 작가가 반갑다. 특히 주찬옥 작가는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고개숙인 남자> 등 정통드라마를 주로 집필했다. 드라마 속 코믹한 내용은 공동집필자인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의 조진국 작가가 도맡는다지만 주찬옥 작가의 변화도 기대를 모은다. <후> <연애> 등 단막극에서 잔잔한 사랑이야기로 필력을 인정받았던 <내 생애 봄날>의 박지숙 작가도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 관심을 끈다.
운명처럼 다시 만난 커플들의 재회도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유혹>의 주인공 권상우와 최지우는 2003년 <천국의 계단>(에스비에스) 이후 11년 만이고, <연애의 발견>의 에릭과 정유미는 2007년 <케세라세라>(문화방송) 이후 7년 만에 다시 만났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장나라와 장혁은 2002년 <명랑소녀 성공기>(에스비에스) 이후 12년 만이다. 장혁은 제작발표회에서 “12년 만에 만난 장나라가 어제 만난 친구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각 방송사 제공
<문화방송> ‘운명처럼 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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