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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방송·연예

‘별그대’ 장태유 피디가 중국으로 간 까닭은?

등록 2014-07-16 19:44

장태유 피디. <한겨레> 자료사진
장태유 피디. <한겨레> 자료사진
연출작품마다 대박 ‘마이다스 손’
‘별그대’ 중국에서 선풍…러브콜
“충분히 지원할 테니 맘껏 해보라”
로맨틱 코미디 시나리오 작업 중
SBS “언제든 돌아오라” 휴직처리
최근 방송사 피디들 사이에 가장 큰 화제는 장태유 <에스비에스>(SBS) 피디(사진)의 중국행이다. ‘중국에서 영화를 찍겠다’며 장 피디가 낸 2년짜리 휴직원을 에스비에스가 이달 초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장 피디는 지난해 만든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가 중국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꾸준히 중국행을 제안받았다고 한다. ‘휴직계를 내고 중국에서 영화를 찍는다’는 짧은 문장에는 드라마 피디들의 세 가지 ‘로망’이 오롯이 담겨 있다. <한국방송>(KBS)의 한 피디는 “드라마 피디들은 대부분 영화 연출을 꿈꾼다”고 했고, 에스비에스의 한 피디는 “중국은 자금력이 상당하지 않으냐. 그리고 회사를 그만두지 않고 하고 싶은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많이 부럽다”고 했다.

장 피디는 중국행을 결심하고 회사에 사직서를 냈지만, 에스비에스는 장 피디에게 사직 대신 휴직을 권했다. 지인을 시켜 설득 작업을 벌였다는 얘기도 있다. 어디서 뭘 하든 좋으니, 언제든 돌아오라는 것이다. 장 피디가 중국에서 작업할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로 알려진다. 내년 중후반 개봉을 목표로 현재 시나리오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1998년 입사했으니 올해 16년차에 불과하지만 장 피디의 제작 이력을 살피면 왜 방송사가 그 앞에서 을이 되는지 이해가 된다. 2006년 <101번째 프러포즈>로 이른바 ‘입봉’한 뒤 <쩐의 전쟁>(2007년), <바람의 화원>(2008년), <뿌리깊은 나무>(2011년) 등 하는 작품마다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대박 타율’이라고 한다.

특히 <별에서…>의 대성공 이후 중국에서 배우 못지않은 귀한 몸이 됐다. <별에서…>는 중국의 한 동영상 사이트에서 방영되어 총 조회수 6억뷰 이상을 기록했다. 중국 시청자들 사이에 ‘치맥’(치킨과 맥주) 열풍까지 불었다. <별에서…> 이후 한국 드라마를 수입해 방영하는 선을 넘어, 제작 노하우를 배우자는 움직임까지 활발하게 일었다. 장 피디는 드라마 종영 이후 중국 미디어 관계자들을 상대로 한 각종 세미나에 불려다녔다. <별에서…>는 지난 9일부터 중국 상하이 신오락 채널을 통해 방송되고 있다. 8월에는 극장판도 개봉한다.

로맨틱 코미디는 중국에선 생소한 장르라고 한다. 이곳 영화·드라마의 주류는 대하사극이다. <별에서…>의 성공이 한국형 로맨틱 드라마에 대한 관심을 강하게 자극했고, 이게 ‘장태유 모시기’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게 방송 전문가들의 대체적 해석이다.

지금껏 중국으로 진출한 드라마 피디는 많았다. <파리의 연인> 등을 연출한 신우철 피디는 내년 2월 중국에서 방영할 50부작 사극을 촬영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풀하우스>의 표민수 피디와 <꽃보다 남자>의 전기상 피디 등도 중국 드라마 제작에 뛰어들었다. 영화감독의 중국 진출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오기환 감독이 지난해 <이별계약>을 개봉했고, 올해도 곽재용 감독 등 한국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피디·감독은 대부분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별계약>만 해도 개봉 첫날 29억원을 벌어들였다고 전해진다.

그럼 장 피디는 얼마나 받았을까. 방송사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한국에서 프리를 선언하고 외주제작사와 계약할 경우 받을 수 있는 금액보다 조금 많은 정도라고 한다. 상상 이상의 거액은 아니라는 추정이다. 그럼에도 장 피디가 중국행을 택한 것은 좋은 제작 환경 때문인 듯하다. 장 피디의 의사를 존중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중국 쪽 제안이 주효했다는 얘기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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