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의 비밀(교육방송 밤 11시35분)
87살 무섬마을 할머니 눈뜨자마자 1시간 체조
장수의 비밀(교육방송 밤 11시35분) 47회 ‘그 집에 어머니가 산다’ 편. 경북 영주시, 물 위에 뜬 섬 같다고 해 ‘무(물)섬마을’이라 불리는 곳. 이 마을에 여든일곱 장두진 할머니가 산다. 할머니는 스무 살에 이 집에 시집와 7남1녀를 키워냈고, 68년 동안 고택을 지켰다. 구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손수 바늘에 실을 꿰어 자녀들을 위한 옷을 짓는다. 할머니의 장수 비결을 엿보기 위해 할머니의 일상을 지켜본다. 할머니는 아침에 눈뜨자마자 한 시간 정도 온 몸을 움직여 체조를 한다. 체조가 끝나기 무섭게 넓게 펼쳐진 강변 모래사장으로 나간다. 쇠비름 밭에서 부지런히 손을 놀린다. 자식들 주려 쇠비름을 캐는 것이다. 큰아들과 셋째아들이 찾아오자, 할머니는 더 바빠진다. 찬물에 헹궈 건져낸 국수에 볶은 고기와 채소 고명을 올리니 할머니 표 ‘건진국수’가 완성된다. 숱한 고생에도 아직 자식들 어릴 때 크던 마음이 그대로 남아 있어, 손수 음식 해서 먹이고, 또 그게 기쁨이다. 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머리가 허옇게 센 큰아들은 어린 시절 여름을 보내던 강물에 뛰어들어 새 옷을 적셔가며 고기잡이에 푹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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